진짜 심리테스트는?

입력 2007-05-10 17:09:14

심리테스트. 그럼 정말 믿을 만한게 못되는 것일까? 아니다. 심리테스트는 학계에서 '심리검사'로 분류돼 심리학에서 매우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학문 분야.

전문가들이 만들어낸 '진짜 심리테스트'는 기초 설문 설계와 비교 대조 집단의 비교 분석, 그리고 실제 임상 경험 등의 자료 등이 축적돼 나도 잘 모르는 나의 심리나 정신상태를 꽤나 깊이있게 분석해 준다. 전문적인 심리테스트는 일반적으로 지능이나 적성 등을 알아보는 '능력평가용 테스트'와 개인적인 특성이나 성격을 알아보는 '심리분석용 테스트'로 나뉜다.

경북대학교 학생상담소는 이런 전문적인 테스트를 받아볼 수 있는 곳이다. 매년 이곳을 다녀가는 학생들만 3천여명에 달할 정도라고. 그 중 학생들이 많은 관심을 보이는 것은 학과 선택이나 직업 선택을 위한 진로적성검사나 기업에서 채용시 실시하는 직무적성검사라고 한다. 심리검사에 비해 능력평가 테스트를 원하는 학생이 10~20% 가량 많다고. 특히 취업 시 직무적성을 중시하는 회사가 늘어나면서 요즘은 수시로 직무적성검사를 해 보고 자신이 입사를 원하는 회사가 요구하는 유형에 자신의 성격을 맞추려는 학생들까지도 부지기수다. 심지어는 적성검사마저 스터디모임을 만들어 공부하는 학생들도 있을 정도. 이에 대해 경북대학교 학생상담소 조재현 상담부장은 "취업 자체가 목적이라면 스터디를 통해 적성검사를 연구하는 것이 유효한 방법"이라고 했다. 백여가지에 달하는 질문을 통해 회사가 요구하는 성향과 능력을 지닌 사람을 찾아내는데, 이를 통과하기 위해서는 일관성 있는 답변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조 부장은 "전략적으로는 맞는 방법인지 몰라도 그 직업에 적응하고, 만족을 느끼며, 장기적으로 그 분야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억지스런 성격 끼워맞추기로는 힘들 것"이라고 조언했다.

성격이나 성향, 개인적인 특성을 알아보는 '심리분석용 테스트'로 가장 인기를 얻고 있는 것은 MBTI(성격유형검사'마이어브릭스 유형지표)가 있다. MBTI를 통해 알아볼 수 있는 성격유형은 모두 16개 가지. 외향형과 내향형, 감각형과 직관형, 사고형과 감정형, 판단형과 인식형 등 네 가지의 분리된 선호경향으로 구성된다.

계명대학교 학생상담센터 백남희 상담원은 "학생들의 경우 자신의 자아를 좀 더 명확하게 이해하기 위해 성격유형검사를 실시하는 경우가 많지만 일반인들의 경우에도 부부 혹은 자녀를 좀 더 잘 이해하는 근거가 될 수 있어 도움이 된다."고 했다.

하지만 이 테스트를 무조건적으로 신봉해서는 안된다. 선호경향은 선천적 심리를 찾아내기 위한 테스트이지만, 선천적 특성과 교육 등으로 인한 후천적 특성이 다르게 나타날 경우 다른 결과가 나타나는 수도 있기 때문이다. 경북대 조재현 상담부장은 "전체 학생들 중 20% 가량이 명확한 결과를 나타내며, 가끔은 MBTI에 대한 충분한 설명과 분석 결과를 들려 준 뒤 3개월 후 다시 테스트를 해 보면 전혀 다른 결과를 보이는 학생들도 일부 있다."고 했다.

그 외에도 가장 정확하다는 평가를 받는 MMPI(다면적 인성검사)는 우울증, 히스테리, 반사회성, 편집증, 강박증 등의 비정상적인 행동을 객관적으로 측정하기 위한 것으로 개인 인성의 비정상적인 징후를 평가해 예방'치료하는데 도움을 준다. 또 성격진단검사, 불안검사, 자아개념 검사도 흔히 해 볼 수 있는 심리검사법 중 하나로 손꼽힌다.

한윤조기자 cgdrea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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