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호이동 전면시행속 반격-방어 치열할듯…'금권 마케팅'은 지양
새해 이동통신시장이 올 상반기처럼 과열 혼탁 양
상으로 치달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유효 경쟁체제 구축을 위해 번호 변경없이 서비스 사업자를 바꿀 수 있는 '이동
전화 번호이동성 제도'가 올 1월 지배적 사업자인 SK텔레콤[017670]에 우선 적용된
뒤 7월에는 KTF[032390]로 확대된 데 이어 내년 1월1일부터는 LG텔레콤[032640]을
포함해 전면 시행되기 때문이다.
특히 시장 지배적 사업자라는 이유로 가장 먼저 번호이동제가 적용되면서 지난
1년간 155만여명의 고객을 KTF와 LGT로 빼앗긴 SKT가 막강한 자본력을 무기로 대대
적인 반격에 나서면서 쏠림 현상을 더욱 심화시키고 시장과열을 주도할지 여부가 주
목된다.
29일 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올해 초부터 12월 26일까지 번호이동제를 통해 SKT에
서 KTF와 LGT로 각각 125만명과 85만명이 서비스 회사를 변경했으며 올 7월 이후 KT
F에서 SKT로 서비스 회사를 옮긴 가입자는 55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또 상반기에는 SKT에 맞서 공조를 해왔지만 지난 7월부터는 경쟁관계로 돌아서
면서 하반기동안에 LGT로 23만2천여명의 가입자를 빼앗긴 KTF의 반격이 어느 정도
예상되는 점도 이같은 관심을 증폭시키고 있다.
이는 단적으로 LGT 남용 사장이 최근 열린 송년 기자간담회에서 "돈 많은 선발
사업자가 후발사업자의 가입자를 약탈하는 것에 대해서 정부는 비대칭 규제를 해야
한다. 11월 말부터 이통시장이 혼탁양상을 띠기 시작했다"며 정부에 시장 안정화를
적극 촉구한 데서 엿볼수 있는 대목이다.
남 사장이 제기한 '돈에 의한 약탈', 즉 금권 마케팅은 이통사들이 통신위원회
로부터 영업정지라는 철퇴를 맞기 전까지 올 상반기 국내 이통시장을 대변하는 상징
어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반기 들어 정부의 강력한 시장 단속으로 불·편법 단말기 보조금이 급격히 이
통시장에서 사라졌지만 내년 초에 번호이동 전면 시행과 함께 다시 발호할 가능성을
전혀 배제할 수 없는 셈이다.
SKT는 그러나 현재 점유율이 51.3%(11월 말 기준)이고 내년까지 가입자 점유율
52.3%를 유지하겠다고 공언했기 때문에 신형 단말기 출시, 무선콘텐츠 서비스 강화,
유통망 안정화 등 본연적인 품질 경쟁에만 충실하겠다고 설명하고 있다.
KTF도 마케팅 강화보다는 요금 및 서비스 다양화 , 단말기 라인업 확대 등 본연
적인 경쟁에 치중할 방침임을 천명하고 있다.
한 이통업계 관계자는 "번호이동 문화가 완전 개방됐다고 섣불리 나섰다가는 영
업정지 이상의 제재를 받을 수도 있다"면서 "올해 번호이동성 시장에서 과도한 마케
팅비용으로 수익성이 크게 악화된 만큼 내년에는 무리하게 금권 마케팅을 펼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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