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무는 2004년…대구지역 의원들 어땠나?

입력 2004-12-25 11:28:09

박근혜 한나라 대표 최고주가

올 한해도 저물고 있다. 4·15총선에서 대구·경북 27개 지역구 의원들과 지역출신 전국구 의원들은 개혁과 진보, 보수진영으로 극한 대립을 거듭한 정치환경에 적응하느라 바쁜 한해를 보냈다. 지역출신 의원들의 올 한해 부침(浮沈)을 결산해 본다.

박근혜 대표는 올해 최고의 주가를 기록했다. 4·15 총선 탄핵역풍을 뚫고 한나라당을 수렁에서 건진 박 대표는 지난 6월 대표가 된 뒤 당 간판으로 확실히 자리를 굳혔다. 리더십 부재 등의 비판도 뒤따랐으나 최근 국보법 파동에서 뚝심과 리더십이 재조명받고 있다.

강재섭 의원을 비롯한 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위 소속 이해봉, 김석준, 서상기 의원은 R&D특구법 통과를 성사시켜 대구와 포항이 특구로 지정될 수 있는 단초를 마련했다. 5선의 강 의원이 버팀목이 되고 과기정위원장인 이 의원과 김, 서 의원이 팀워크를 발휘해 합작품을 만들어냈다.

안택수 의원은 지난 10월 자신의 대정부질문 때 이해찬 총리가 한나라당을 모독하는 바람에 국회 파행을 불러와 마음고생이 남달랐고 박종근 의원은 예산통으로 올해도 지역예산을 지키기에 앞장섰다. 이한구 의원은 정책위의장으로 국보법 파동 때 강경입장을 주도했다.

지난 국감 때 NGO가 뽑은 상임위 우수의원에는 주호영(법사위), 김석준(과기정위), 서상기(과기정위), 이주호(교육위), 윤건영(재경위), 송영선(국방위) 의원 등이 대거 뽑혔다. 곽성문 의원은 대구시당 수석부위원장으로 대구출입이 가장 잦고 이명규 의원은 구청장 출신 '토종의원'으로 지방자치 문제에 부쩍 관심을 쏟고 있다. 유일한 지역출신 열린우리당 의원인 박찬석 의원은 상임위가 국방위라 상임위 관련 지역사업은 거의 없지만 예결위에서 지역균형발전, 공공기관유치 목소리를 꾸준히 냈다.

박창달, 김석준 의원은 당선과 함께 선거법 덫에 걸려 곤욕을 치르고 있는 케이스. 박 의원은 국회 체포동의안 부결로 기사회생한 후 재판을 받고 있고 김 의원은 1심에서 벌금 200만 원을 구형받았다.

주성영 의원은 참여정부를 '깍두기 대통령'과 '386 베짱이'로 조롱해 세간의 이목을 끌었지만 이철우 파문 때 '암약'발언으로 되레 홍역을 치렀다.

이상곤기자 lees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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