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은, '은행 전쟁' 대비해 조직 혁신 나서

입력 2004-12-25 09:26:10

은행들이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벌어질 '은행 전쟁'을 앞두고 내부 정비에 한창이다.

시중은행들은 영업 전문화를 위해 임원 수를 늘리고 정기 인사를 앞당기고 있다. 대구은행도 정기 인사를 최대한 앞당길 방침이며 개인성과 평가시스템, 마케팅 향상 프로그램 도입 등도 추진 중이다.

24일 금융계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22일 임원 인사를 실시, 4명의 부행장을 새로 선임하면서 부행장 수를 8명에서 9명으로 늘렸다. 조흥은행도 부행장 3명을 새로 선임하면서 특수사업본부를 신설, 부행장 수를 9명에서 10명으로 늘렸다. 이에 앞서 국민은행은 11월 부행장을 9명에서 15명으로 대폭 늘렸다.

국민은행, 신한은행 등은 최근 끝난 하반기 신입사원 공채에서도 애초 150명과 100명을 뽑기로 예정했다가 각각 200명과 280명을 뽑는 등 신입사원 수를 늘렸다.

우리은행 등은 임금피크제를 도입하고 정년을 1년 연장하기로 했으며, 국민은행은 내년부터 비정규직 인력을 매년 50명씩 정규직으로 전환하기로 하는 등 자체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움직임도 활발하다.

이 같은 움직임은 한국씨티은행의 출범과 HSBC은행의 국내 은행 인수 추진 등으로 인해 은행간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에 대비한 것이다.

대구은행은 지역 금융시장에서도 은행 경쟁이 달아오를 것으로 보고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최근 확정한 내년 경영계획과 관련, 매년 1월 말에서 2월 초 사이에 실시하던 정기 인사를 1월 중순 이전에 최대한 빨리 당겨 실시해 조직 정비에 나서기로 했다.

또 후선업무 통합작업을 통해 영업점 마케팅 비중을 30%에서 53%로 높이고 마케팅 전담 인력을 전진 배치할 계획이다.

이들의 마케팅 능력을 높이기 위해 개별 마케팅에 의존하지 않고 '마케팅 시스템'을 도입, 일정 수준 이상의 서비스 제공에 나서기로 했다. '가장 좋은 것을 취하고 나쁜 것은 버린다'는 미국 GE사의 의식개혁운동인 '워크아웃'도 채택, 전 행원들을 대상으로 교육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부서별 성과보상제에 의존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내년 상반기 중 개인성과 평가시스템을 도입, 2006년부터 개인 성과 보상을 높이고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인원도 확대하는 등 자체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방안도 추진하기로 했다.

대구은행 이상배 부행장은 "내년부터 더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은행 영업 경쟁에 대비, 조직 문화를 바꾸고 경쟁력을 높이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김지석기자 jiseo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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