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 공부 스스로 하지요"
곧 닥쳐올 두 달여의 긴 겨울방학은 한 학년을 마무리하고 새로운 학년을 준비하는 시기. 겨울방학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이듬해 성적이 급상승하기도 하고 고전을 면치 못하기도 한다. 특히 중학교 입학으로 이어지는 초등학교 6학년 겨울방학은 중학교 성적을 좌우할 정도로 중요하다. 대구 범물중에서 최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는 1학년 권지연(13)양을 통해 스스로 만들어가는 겨울방학 계획을 세워보자.
■ 지난 겨울방학에 지연이는
△ 스스로 학습하기
지연이가 최상위권의 성적을 유지하는 데는 스스로 학습하는 습관이 몸에 배어 있기 때문이다. 누가 시켜서 공부하기보다는 자신이 흥미 있는 과목과 부족한 과목을 중심으로 직접 짠 계획표에 맞춰 공부한다.
가끔은 계획대로 실천하지 못하고 어영부영 시간을 낭비하는 경우도 있지만 학습 효율은 만점이다. 억지공부가 아니어서 머리에 쏙쏙 들어간다는 것.
이 때 무리한 계획은 금물. 지연이는 "학원 가는 시간을 제외하고는 하루 공부하는 시간이 3시간을 넘지 않는다"며 "하루 목표량을 30~40분 분량으로 나눠 여러 차례에 걸쳐 공부한다"라고 했다.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고 실망하는 일도 없다. 지연이는 "지난 겨울방학에는 세운 목표의 70% 정도밖에 달성하지 못했다"며 "계획표를 책상 앞에 붙여놓고 매일 새롭게 '작심'하는 일이 필요하다"라고 했다.
△ 기초학력 다지기
지연이는 학원보다는 학습지를 선호한다. 학원을 오가는데 많은 시간이 소요될 뿐만 아니라 자신의 흥미·수준과는 무관한 수업이 진행되는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지연이가 학원에 가는 과목은 영어뿐. 회화 실력을 키우기 위한 영어학원 수강을 제외하고는 전과목 학습지와 수학전문 학습지를 통해 기초 실력을 다졌다. 아침에 일어나 식사하기 전 30분과 점심 먹고 난 뒤 1시간가량을 학습지 공부 시간으로 정해놓은 것.
수학의 경우는 중학교 교과서와 참고서를 통해 혼자 선행학습을 했다. 지연이는 "이해할 수 없는 부분도 많았지만 혼자 문제를 풀고 이리저리 연구하다 보면 기억에 훨씬 오래 남는다"며 "이렇게 선행학습을 해 놓은 덕택에 수학은 수업시간을 통해 완전히 이해하고 넘어갈 수 있었다"라고 했다.
△ 국어 공부는 책 읽기
지연이는 국어 공부를 책읽기를 통해 대신한다. 꾸준히 독서를 하다 보면 이해력과 사고력이 신장돼 어떤 국어 문제에도 쉽게 접근할 수 있기 때문. 지난 겨울방학 때 지연이는 50권의 책을 읽기로 목표를 정했지만 결국 30권밖에 읽지 못했다. 그래도 이틀에 한 권 이상은 읽은 셈.
지연이는 "부모님의 영향으로 TV를 멀리하다 보니 자연스레 책을 가까이하게 됐다"며 "정해진 프로그램을 볼 때 외에는 TV를 아예 켜지 않아 일주일에 TV 보는 시간이 3시간밖에 되지 않는다"라고 했다.
■ 올 겨울방학에는
△ 수학을 잡아라!
올 겨울 지연이의 목표는 수학 '도형' 영역을 완전히 이해하는 것. 지연이는 "2학년 교과과정에 '도형'부분이 크게 늘어나서 1학년 때 배운 '도형' 부분을 복습해 완전히 익혀둘 계획"이라고 했다.
다음 학기에 배울 분량을 선행학습 하는 것은 당연하다. '수학'의 공포에서 벗어나면 공부에 대한 부담감이 한결 줄어들기 때문. 지연이는 "학년이 올라가면서 혼자 공부를 하는데 점점 어려움이 생기고 있지만 수학 용어나 기호를 정확하게 익혀두는 것을 중심으로 선행학습을 하고 있다"며 "시중에 나와 있는 참고서와 문제집, 인터넷 등을 참고하고 반복적으로 문제풀이를 연습하는 것도 중요하다"라고 했다.
△ 체력이 실력
지연이가 세운 올 겨울방학 목표 중 하나는 농구 배우기. 청소년문화센터 등에서 개설되는 '농구 교실'에 등록할 계획이다. 책상에 앉아서 공부만 하기보다는 스트레스도 날릴 겸 농구를 배워보기로 한 것.
스포츠에 관심이 많은 지연이는 탁구, 수영 실력도 탁월한 팔방미인이다. 지연이는 "여자가 무슨 운동이냐고 하지만 공부도 체력이 달리면 힘들다"며 "방학 때마다 한 가지씩 스포츠를 익히고 체력을 보강하는 것도 큰 목표 중 하나"라고 했다.
△ 미리미리 논술 대비
올 겨울방학에는 기필코 논술과 친해지고 말겠다는 것도 겨울방학 목표다. 지난해 겨울처럼 단순히 책 읽기 목표량을 채우는 수준을 뛰어넘어 글 쓰기에 대한 부담감을 없애기로 한 것. 앞으로 '독서평가'가 도입되는 데다 대학 입시에서 갈수록 논술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으므로 독서와 논술은 방학 동안의 필수 과제다.
지연이는 "지난해는 무턱대고 많은 책을 읽기만 했다"며 "올 겨울방학에는 청소년 권장도서 목록을 바탕으로 한국 단편과 동·서양 고전 50권 읽기를 목표로 잡고 있다"라고 했다. 또 "글쓰기와 친숙해지기 위해 책을 읽은 뒤에는 독서 다이어리를 작성, 책을 읽은 소감 등을 짧게 기록하고 일기 쓰기를 통해 글 쓰는 힘을 키울 계획"이라고 했다. 한윤조기자 cgdream@imaeil.com
지연이가 추천하는 우등생 공부법!
▼ 계획표를 큼직하게 책상에 붙여놓자
▼ 계획은 30분 단위로 세밀하게 세우자
▼ 자투리 시간을 잘 활용하자
▼ TV를 끄면 책이 보인다
▼ 수업시간은 무조건 집중하자
▼ 학습지는 엄마의 확인이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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