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키...쾌감만큼 큰 부상 후유증

입력 2004-12-14 09:01:43

하얀 설원이 유혹하는 스키시즌이 돌아왔다.

국내에선 해마다 500만명 이상이 스키장을 이용할 정도로 스키와 스노보드는 겨울철 인기 스포츠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쾌감과 설원의 낭만 뒤에는 부상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매년 스키인구의 0.5%인 2만5천여명 이상의 부상자가 속출하고 있다고 한다.

설레는 마음으로 스키장으로 떠나기 전에 스키매장에 가서 바인더(스키와 스키화의 연결 부위)가 정상적인지, 그리고 다른 장비에는 문제가 없는지 점검을 받는 것이 좋다.

■스키 부상

스키어들은 특별한 보호 장구 없이 질주하기 때문에 항상 부상의 위험이 있다.

심한 경우에는 중증의 후유증을 앓기도 한다.

스키 부상의 유형은 장비의 발달에 따라 달라지고 있다.

스키, 스키화, 바인딩으로 인해 다리 손상이 주로 일어나며 스키폴은 팔을 다치는 빌미를 제공한다.

충돌이나 충격으로 머리나 척추를 다칠 수도 있다.

이탈식 바인딩과 목이 높은 플라스틱 재질의 스키화의 개발은 종전의 발목뼈 골절이나 발 관절 골절의 빈도를 90% 이상 줄였다

이에 따른 부작용도 있다.

전방십자 인대 손상을 포함한 무릎관절 손상은 3배 가까이 증가하게 된 것이다.

최근 스키 디자인을 바꿔놓은 카빙스키는 전통 스키에 비해 상급자에게서 전방십자 인대 단독 손상의 위험률을 증가시키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초보자에게는 발 관절 손상의 위험성을 높이고 있다.

또 스키폴 및 손잡이 줄에 의해 엄지 손가락 부근의 인대 손상, 어깨관절 전방탈구(뼈가 관절에서 빠짐) 및 쇄골 골절 등의 손상이 자주 발생한다.

스키를 타다가 넘어질 때엔 반드시 스키폴과 손잡이 줄을 놓아야 부상을 예방할 수 있다.

또 음주 상태이거나 감기약을 복용해 졸음이 오거나 피로할 때엔 사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스키를 타지 말아야 한다.

■스노보드 부상

스노보드 부상은 스키장에서 발생하는 부상의 절반을 차지한다.

스노보드 손상은 스키와 달리 낙상 등에 의한 직접적인 충격에 의해 주로 발생하게 된다.

팔 보다 다리 손상이 더 빈발하며, 다리 손상 가운데서도 특히 발목관절에 문제가 잘 생긴다.

스노보드 손상은 대부분 초보자에게서 발생한다.

한 연구에 따르면 스노보드를 처음 타는 사람의 20%가 사고를 당한다고 한다

스노보드는 대개 한쪽 다리만 보드에 고정되어 있는 점이 스키와 다르다.

스노보드 손상은 앞으로 넘어지거나 점프할 때에만 생기는 것이 아니다.

리프트를 기다리는 줄에서나, 타고 내릴 때에도 보드에 고정된 쪽의 다리에 힘이 집중되어 생길 수도 있다.

부츠가 스키에서보다 유연하며 바인딩이 저절로 풀리지 않으므로 발목관절의 손상이 많다.

스키와 비교할 때 스노보드는 손목이나 어깨 등의 상지와 발목관절, 척추의 손상은 많지만, 엄지손가락이나 무릎부위의 손상은 적은 편이다.

스키장에서 발생하는 머리 손상은 스키장 방문횟수 10만번에 스키는 3.8회, 스노보드는 6.5회로 스노보드에 의한 손상 빈도가 스키보다 2배 가까이 높다.

특히 스노보드 초보자의 경우 손상 빈도가 20% 높아진다.

주로 점프 중 넘어지거나, 뒤로 넘어지는 경우 후두부가 충돌해서 심한 머리 손상이 생긴다.

이러한 손상은 슬로프와 장비의 개선으로 기술이 향상되고 속도가 증가함에 따라 오히려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

스노보드는 스키보다 회전이 크며 속도가 빠르고, 한쪽 방향으로 몸을 틀고 활주해야 하기 때문에 시야가 좁아 충돌사고의 위험성이 크다.

팔 등의 손상이 흔하므로 손목보호대를 착용해야 하며, 스노보드를 신발에서 이탈시킬 수 있는 바인딩을 사용하면 발목부위의 손상을 줄일 수 있다.

치명적인 머리손상을 예방하기 위해선 헬멧을 반드시 착용하는 것이 좋다.

또 넘어지는 기술을 습득하고 일반적인 안전수칙을 잘 지켜야 한다.

김교영기자 kimk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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