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들이 휴일을 가장 애타게 기다리는 이유 중 하나가 해가 중천에 뜰 때까지 늦잠을 잘 수 있기 때문이다.
평균 수명을 80세로 잡고 하루 8시간을 잔다고 할 때, 무려 27년을 잠으로 보내는 셈이다.
성공을 위해서는 잠을 아끼는 '아침형 인간'이 되어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 있어 보인다.
그렇다면 하루 얼마를 자야 적당할까. 짧은 시간을 자는 '아침형 인간'은 대체로 외향적이며 야심적인 사람이 많다고 알려져 있다.
에디슨, 나폴레옹, 영국의 대처 전 수상 등이 이 부류에 속한다.
하지만 하루 10시간 이상씩 자야 했던 아인슈타인의 사례를 보면, 오래 잔다고 반드시 무능하다고 이야기하기는 힘들 것 같다.
일본의 통계자료는 흥미롭다.
평균 수면시간이 성인 남자는 7.5시간, 여자는 7.1시간으로 조사됐는데, 사망률이 가장 낮은 그룹은 남녀 모두 수면시간이 7시간이라고 답한 그룹이었다.
수면시간이 이보다 많거나 적은 경우 모두 사망률이 높아졌다.
특히 수면시간이 4시간인 그룹은 7시간 그룹보다 사망률이 60% 이상 증가했다.
우리나라 통계조사에서는 성인 남녀 모두 평균 수면시간이 6.5시간으로 나타났다.
한병희 서울대 교수는 "적당한 수면시간은 개인마다 다르다"며 "시계에 의존하지 않고 저절로 일어날 수 있는 시간이 알맞은 수면시간"이라고 말했다.
특히 청소년의 경우 충분한 잠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자는 동안 성장호르몬이 분비되기 때문이다.
충분한 잠이 창의력을 향상시킨다는 연구도 있다.
뇌가 기억을 저장하기 전에 재구성하는 작업이 자는 동안 향상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학생들이 억지로 잠을 쫓으며 공부하는 것이 비효과적일 수 있음을 암시하는 대목이다.
수면시간을 줄일수록 비만위험도가 높아진다(미 국립정신건강연구소 그리거 해슬러 박사팀)는 연구도 있다
수면부족은 식욕을 줄이는 호르몬 렙틴의 분비를 억제시킬 뿐만 아니라, 내분비계나 면역계의 이상을 초래해 각종 피부질환을 일으키기도 한다는 것이다.
포유동물의 수면시간은 천자만별이다.
나무늘보는 하루 20시간 이상을 잠으로 보내고, 코끼리는 큰 몸집을 유지하기 위한 먹이를 찾아다니느라 하루 3,4시간밖에 잘 수 없다.
바닷속에 살며 수시로 물 위로 올라와 숨을 쉬어야 하는 포유동물 돌고래는 어떻게 잘까. 놀랍게도 돌고래는 한쪽 뇌가 잠을 자는 동안, 다른 쪽 뇌가 정상적인 활동을 한다.
돌고래 연구를 통해 인간의 뇌도 돌고래처럼 반쪽씩 번갈아가며 잘 수 있도록 한다면, 하루 종일 공부하거나 일하고 노는 '24시간 인간'이 탄생하지 않을까. 석민기자 sukmi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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