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찾은 '행정의 달인' 이와쿠니 日중의원

입력 2004-12-07 12:09:41

"행정개혁도 작은 데서부터 시작해야 성과를 거둘 수 있습니다. 분야별 역할을 세분화하고 시민 참여를 최대한 유도해 행정 서비스의 효율을 높여야 합니다."

'행정의 달인'으로 일본에서 널리 알려진 이와쿠니 데쓴도(岩國哲人·68·사진) 일본 중의원(민주당)이 6일 대구와 경북을 찾았다. 세계적인 금융그룹인 메릴린치 미국 본사 수석 부사장을 지내다 1989년 고향인 일본의 이즈모시 시장에 취임한 이와쿠니씨는 시장 재임 중 획기적인 정책과 업적을 남긴 인물.

그가 시장으로 지내던 당시 이즈모 시청은 소니, 도요타, 시세이도 등 일본을 대표하는 국제적 기업과 함께 '베스트 9'에 선정돼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또한 이즈모시는 일본 PHP연구소에 의해 2년 연속 일본에서 가장 살기좋은 10대 도시 중 1위로 선정됐다. 이와쿠니씨는 이즈모 시장 재임 중 '행정은 최대의 서비스 산업', '작은 시청 만들기' 등 기치 아래 다양한 행정 개혁과 서비스 질 향상을 이뤄냈다.

"최저 비용으로 최대 효과를 거두는 것이 기업 경영의 목표이듯 행정도 70% 노력으로 100%의 성과를 거둬야 합니다. 시장 재임 시절, 저는 시청 직원들에게 '5일간 근무하되 7일간의 서비스 효과가 나도록 업무에 임하라'고 주문했습니다."

이와쿠니씨는 "경제는 일류, 행정은 이류, 정치는 삼류"라고 지론을 폈다. 일류(금융인)에서 시작해 이류(이즈모 시장)를 거쳐 현재에는 삼류(정치인)로 전락했는데, 삼류이기에 개혁할 만한 것들이 많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일본의 지방분권 현주소에 대해 그는 "중앙정부가 일반 지방정부에 떠넘기고 돈을 안주는 잘못된 체제로 가고 있다"고 꼬집었다. 지방정부가 재정적으로 자립할 수 있도록 세제 등을 개편해 진정한 지방분권이 이뤄져야 한다는 점은 일본이나 한국이나 매 한가지인 듯하다.

이와쿠니씨는 "2천년 역사를 가졌으며 한국신(神)을 많이 모시는 이즈모시와 대구·경북은 공통점이 많다"며 "두 지역간 교류가 활성화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와쿠니씨는 6일 이의근 경북도지사를 예방해 환담한 데 이어 7일 오전 대구대에서 '학교교육개혁과 지방혁신'에 대한 특강을 가졌다.

김해용기자 kimh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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