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마음 부모 마음-(4)전문가의 말

입력 2004-11-30 14:06:09

나쁜 결과부터 생각말고 기다려 주는 자세 필요

부모교육을 가면 대부분 자녀들의 이성교제에 대해서 이중적 생각을 가지고 있다.

청소년들의 이성 교제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질문하면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대답한다.

그러나 자신들의 자녀가 이성교제하는 것을 알게 되었다면 어떻게 하겠느냐고 하면 아직 때가 이르다.

대학가서 교제해라 등으로 반대를 한다는 것이다.

반대하는 이유로는 공부하는데 지장이 있다, 혹시 성적인 문제가 일어날까봐 불안하다는 것이다.

그리고 자녀들의 행동을 감시하듯이 알려고 하고 간섭하게 된다는 것이다

사춘기 초기인 초등학교 고학년부터 중학생 2학년까지 남학생보다 여학생들이 이성에 빨리 호기심을 갖게 된다.

이러한 시기에 자녀들은 자신의 이성교제에 대해 부모와 솔직하게 대화하길 거부한다.

대부분 부모들은 이성 교제를 한다고 하면 나쁜 것부터 생각하고 무조건 반대에다 색안경을 끼기 때문에 절대 말하지 않겠다고 한다.

정작 자신들은 친구처럼 아무렇지도 않은데 어른들의 고정관념이 음성적으로 교제하게 만들면서 문제 속으로 밀어넣고 있다고 한다.

부모들이 믿어주지 않아서이고, 아는 날로부터 간섭 고문을 당하는 괴로움이 따르기 때문이다.

아직 아이를 어린애로 보고 싶어하는 부모의 입장에서 이성 교제를 인정해 준다면 부모의 영향권 밖으로 나갈 것 같고 그러면 진로문제에도 부모가 원하는 방향으로 이끌어 갈 수 없을 것 같은 불안감도 있기 때문이다.

부모의 입장에서 이제 막 사춘기에 접어든 중학생 시기 이성교제는 당연히 불안하다.

이성교제를 본격적으로 하게 되면 성적도 떨어지는 등 일시적 현상이 나타난다.

그렇다 하더라도 모든 것을 부정적으로 평가하지 말고 기다려줄 수 있는 부모가 되었으면 한다.

자녀가 개방하지 않더라도 믿어줄 수 있는 부모가 되었으면 한다.

이성 교제에 대한 예절과 만나는 장소, 용돈 사용, 문화 체험, 취미활동 등으로 건전하게 교제할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해 줌으로써 인간관계의 폭을 넓힐 수 있는 기회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하는 부모가 되었으면 한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자녀의 행동에 관심은 꾸준히 가지고 가끔씩 부모로서 염려되는 부분을 쪽지나 메일을 통해서, 아니면 밖에서 기다렸다가 잠시나마 집으로 오는 시간에 자녀의 힘든 부분을 이야기하면서 짧게 전해주는 것은 어떨지?

신기숙(대한가족보건복지협회 대구경북지회 부설 성폭력상담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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