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의 이번 '아세안(ASEAN)+3' 정상회의 참석은 북핵 문제 해법에 대한 동아시아 국가들간 이해의 폭을 넓힌다는 데 의미가 있다.
노 대통령은 지난달부터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 아·태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등 잇단 다자외교를 통해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 필요성을 설명하고 지지를 구하는데 주력했는데 이번 정상회의에서도 회원국들과의 공감대 확보에 우선순위를 둘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노 대통령은 북핵 문제 해결이 동아시아 평화와 번영, 발전의 선행조건임을 설명하면서 북한에 대해서는 핵포기 결단을 촉구하고 대북 무력사용 반대입장을 거듭 강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지난 6월 이후 교착상태에 빠져있는 4차 6자회담의 조속한 개최에 대해서도 의견을 모을 것으로 관측된다.
무엇보다 주목되는 것은 이번 '아세안+3' 정상회의 기간에 열릴 한·중·일 정상회의.
한·중·일 모두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 원칙과 6자회담의 조속 개최가 급선무라는데 인식을 공유하고 있는 만큼 '6자회담 조기개최'를 위한 방법론이 3자 정상회의에서 거론될 가능성도 적지않다
한편 노 대통령은 아세안+3 정상회의에 참석한 뒤 영국, 폴란드, 프랑스를 차례로 방문한다.
이번 유럽 순방은 북핵외교 강화와 경제통상외교의 완결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초청을 받은 영국의 국빈 방문은 우리나라 대통령으로서는 최초. 노 대통령은 토니 블레어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금융, 과학, 기술, 첨단산업분야 협력을 중점 논의하고 북핵문제를 포함한 한반도 평화구축에 있어 EU(유럽연합) 중심국인 영국의 지지를 재확인하는데 주력할 방침이다.
또 한국에 투자중이거나 투자에 관심을 가진 아멕(AMEC)사, BP사 등 20여개 기업 최고경영자(CEO)를 만나 투자 확대를 요청하는 등 '세일즈외교'에도 주력한다.
폴란드는 지난 1989년 수교이래 우리나라 대통령으로서 최초의 방문. 노 대통령은 크바스니예프스키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간 미래협력에 대한 의지를 담은 최초의 정치문서인 '공동성명'을 채택하고 경제협력협정과 관광협력협정을 체결함으로써 실질협력 강화 및 인적교류 확대를 위한 제도적 틀을 마련한다는 복안이다.
또 프랑스 방문에서는 국제무대에서 여론주도국으로서 독자적 위상을 확보하고 있는 프랑스와의 협력관계를 심화시킨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경제통상외교도 활발히 펼쳐 양국간 중소기업협력 확대, 기업간 제휴 등을 통한 통상·투자 진흥, 사회보장협정 체결 등 제도적 협력 틀을 마련하고, IT와 항공우주 등 첨단기술 분야 협력 확대 등을 추진한다는 것이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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