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역 노인 10명 중 8명이 별다른 노년 준비를 않은 채 자식들에게 의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국 평균에 비해 25% 포인트 이상 높은 의존도다.대구시가 26일 발표한 대구지역 노인 2천명을 대상으로 한 '생활실태 및 요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중 927명(46.4%)이 노후를 위해 별다른 준비를 못했다고 답했고, 623명(31.2%)은 '자녀들이 자신을 모시고 살 것으로 생각한다'고 답했다. 은행저축을 하거나 보험에 가입한 노인은 486명으로 24.4%에 불과했다.
보건사회연구원이 1998년 전국의 65세 이상 노인 2천214명을 대상으로 한 실태조사에서 '노후를 도와줄 사람이 필요하다'고 답한 비율이 52.9%인 것과 비교할 때 대구노인의 80% 가까운 노후 준비부족 등은 상당히 높은 수치다.
이 조사에서는 또 '스스로 용돈을 벌기 위해 일을 하고 싶다'고 답한 노인은 428명(23.8%)에 불과했으며, 나머지 무응답을 제외한 1천368명(76.2%)은 '일할 생각이 전혀 없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용돈은 전체 응답자 중 31.5%만이 근로, 사업, 재산소득, 퇴직금 및 연금 등에 의존한다고 답했고, 나머지는 자녀나 친인척, 정부 보조금에 의존한다고 답했다.
대구시 노인복지종합계획 김한곤 연구팀장은 "노년준비를 하지 않거나 가족들에게 의지하는 노인들이 많은 이유는 이제 자신들이 할 몫은 끝났고, 지금부터는 혜택을 누려야 할 입장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라며 "문제는 자녀세대가 부모세대와는 달리 봉양 의무에 적극적이지 않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서상현기자 ssan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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