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육회, 가맹단체 새판짜기

입력 2004-11-25 13:58:23

대구시·경북도체육회와 가맹단체들이 올 겨울 4년 임기를 끝내고 새로운 집행부를 구성한다.

시·도체육회는 부회장 등 회장단과 사무처장, 이사진을 내년 2월말까지 새로 구성하고 가맹단체들은 올 연말까지 새 회장을 뽑는 등 집행부를 정비한다.

시·도체육회는 실무 책임자인 대구 김호군, 경북 조창현 사무처장의 유임이 예상되는 등 큰 변화가 없을 전망이다.

사무처장 경우 전국체전 성적이 유임과 경질의 주요 잣대가 되어 왔는데 양 체육회 사무처장들은 비교적 합격점을 받고 있다.

김호군 처장은 지난 2월 부임한 후 현 집행부의 잔여임기를 채운 상태다.

김 처장은 전국체전에서 지난해 13위로 추락했던 대구를 9위로 끌어올리는 등 무난하게 사무처를 운영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다만 지역 체육인들이 퇴직 공무원을 사무처장에 임명하는 대구시의 '낙하산 인사'에 이전부터 반발한 만큼 이들의 움직임이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조 처장은 2001년 전국체전에서 12위의 참패를 맛봤으나 2002~2004년 경북의 성적을 6위, 5위, 4위로 끌어올린 공로를 인정받고 있다.

특히 조 처장은 지역 체육인들로부터 "경북 체육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켰다"는 평가를 받으며 2006년 경북 체전을 성공적으로 이끌 적임자로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하지만 도의 퇴직인사 가운데 이 자리를 희망하는 사람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체육회장인 이의근 도지사의 의중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가맹단체 경우 시·도 모두 상당한 변화가 있을 전망이다.

대다수 가맹단체들은 살림살이를 책임지는 회장이 연임해 줄 것을 부탁하고 있지만 몇몇 단체에서는 회장의 자진 사퇴를 기대하며 교체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2006년 체전을 앞두고 있는 경북은 대대적인 가맹단체 정비를 예고하고 있다.

경북체육회 관계자는 "체전을 잘 준비하고 대회에서 우승하기 위해서는 가맹단체를 내실있게 구성해야 한다"며 "임기가 끝나는 만큼 자연스럽게 집행부가 정비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대구에서는 회장이 없는 단체가 6개나 되는 데다 지역 경제 침체로 새로운 회장 영입이 쉽지 않아 경북보다 변화의 폭이 좁을 전망이다.

그러나 현 집행부가 잡음을 낸 대구의 일부 투기 종목에서는 새 회장 선임을 놓고 한바탕 소란이 일 조짐을 보이고 있다.

김교성기자 kgs@imaeil.com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