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임춘 펠릭스 신부 흉상 제막식 열려

입력 2004-11-25 11:26:27

교육만이 가난의 대물림을 극복할 수 있다는 신념으로 무학 중·고등학교를 설립해 선종(善終)때 까지 학교장으로 봉직하는 등 2세교육에 헌신한 고 이임춘(李林春) 펠릭스 교장 신부의 10주기를 맞아 흉상제막식이 24일 오후 교정에서 열렸다.

이날 흉상제막식에는 학교 재단이사장인 최영수 요한 주교와 학교 관계자, 졸업생, 재학생, 고인 가족 등 400여명이 참석해 고인의 건학이념과 청소년 교육을 위해 희생적인 삶을 살았던 고귀한 뜻을 기렸다.

이임춘 교장 신부 흉상제막은 총동창회(회장 조재환)가 올해초 꺼지지 않는 촛불과 같은 삶을 살아온 고인을 기리기 위한 기념사업을 하기로 결정한 후 2만여 동문들의 정성을 모아 이날 결실을 맺게 됐다. 총동창회에서는 흉상 제작을 하고 남은 940만원은 가칭 무학장학재단 설립기금으로 활용키로 했다.

재단이사장인 최영수 요한 주교는 "이 교장신부는 피폐한 농촌 살리기와 무학 중·고등학교를 설립하고 선종때까지 학교장으로 봉직하면서 사랑·창조·봉사를 교훈으로 삼고 가진 것을 환원하라는 정신을 강조하며 일생을 청빈하게 살면서 하느님의 말씀과 사랑을 구체적으로 실천하는 삶을 살았기에 오늘날의 명문 무학중·고등학교라는 결실을 가져오게 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가족을 대표한 이병희 전 교장은 "이임춘 교장 신부는 어두운 빛을 밝히기 위한 학교를 설립한 것은 창조정신이요, 지역사회를 위한 사랑의 발로요, 40년간 노력을 다했지만 빈손으로 가신 봉사적 삶을 사신 분"이라며 "고인의 업적과 정신을 기리기 위한 흉상 제막을 위해 애쓰신 총동창회와 학교 관계자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고인은 지난 1927년 3월 청도군 운문면 정상리 구룡산 신자촌에서 4남2녀의 셋째 아들로 태어나 가톨릭 신학대학을 졸업하고, 1953년 4월 사제서품을 받고 군종 신부로 종군한 후 1955년 5월 하양성당에 부임했다. 그는 '성당 문을 열고 모두가 하나되자.''전교는 접촉이다.' 라는 사목 방침으로 무학산의 개발, 성가병원의 개원 등 전후 피폐한 농촌 살리기 운동을 전개하였고, 지역 복음화에 진력을 다했다. 고인은 1965년 11월 23일에 무학중학교를, 1974년 11월 7일에 무학고등학교를 설립하고 선종(善終)때까지 학교장으로 봉직했다. 교장 재직시 교내 5평짜리 방에 기거하면서 후세교육에 열성을 다해 1983년 12월 경북교육상, 1984년 4월 경향 사도대상을 수상하였으며, 1995년 8월 31일 국민훈장 동백장이 추서되었다.

경산·김진만기자 fact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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