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50억원 적자 예산을 편성, 이사회 승인을 받았지만 적자 폭을 20~30억원 줄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시민주 공모로 183억원을 모아 출발한 자본금이 아직 100억원(2002한·일월드컵 잉여금 30억원 포함) 정도 남아 있어 2005년과 2006년까지는 운영에 문제가 없습니다.
"
대구FC 이대섭 단장의 대구시민프로축구단 살림살이에 대한 설명이다.
이 단장의 말대로라면 천만다행한 일이지만 대구FC는 여전히 확실한 주인(대주주)이 없는 회사로 앞날이 불투명하다.
대구FC는 지난해 출범과 함께 대구시민들의 짐이 됐다.
한·일월드컵의 축구 열기에 힘입어 대구FC 창단을 주도한 대구시는 '축구단에 시 예산을 지원할 수 없다'는 법규에 묶여 간접 지원에 그치고 있다.
현재 대구FC는 조해녕 시장이 회장을 맡고 있는 대구시체육회가 대주주이다.
설립자본금 53억5천만원을 내 놓고 시민주 공모(4만6천여명 참가)를 주도한 대구상공회의소(회장 노희찬·대구FC 대표이사)는 가능하면 축구단에 관심을 두지 않으려 하고 있다.
축구단 발기인들과 수억 원의 자본금을 낸 지역 경제인들은 올해 대구FC 경기 관전을 철저히 외면했다.
구단의 돈타령을 듣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대구FC는 올해 구단 운영비로 80~90억원을 사용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반면 수익은 입장료 10억원, 광고료 26억원 등이다.
입장료 수익은 지난해 3억5천만원이었으나 올해는 대구시의 주도로 1만3천여장(8억여원)의 연간 입장권을 판 덕분에 2배 이상의 실적을 거둘 수 있었다.
광고료에는 대구시가 간접 지원하는 쉬메릭과 대구전시컨벤션센터 홍보비, 대구은행 유니폼 광고 등이 포함돼 있다.
지난해 경우 대구FC는 정부가 지원한 한·일월드컵 잉여금 20억원 등을 수익으로 잡아 2억2천여만원의 적자에 그쳤다.
대구FC는 내년에는 연간 입장권 판매와 광고료 수익이 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만장 이상의 연간 입장권을 판매하고 현재 5억원인 유니폼 전면 광고료를 10억원 정도로 올려 수익을 늘린다는 것. 구단은 또 경기장 옆 유니버시아드 기념관(수변관) 운영으로 4, 5억원 정도의 수익을 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구단의 영구 수익원 창출을 위해 대구시가 추진중인 골프연습장 건설이 대구시의회의 제동으로 올해 부지 매입이 무산돼 대구FC의 홀로서기는 당분간 어렵게 됐다.
시민구단의 골격을 유지하는 선에서 대주주 역할을 할 기업체 영입 작업도 진전을 보이지 않고 있다.
이대섭 단장은 "경기력과 수익이란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서는 대구시의 지원과 경제인들이 중심이 된 대구시민들의 도움이 더 필요하다"며 "대기업의 홍보 수단으로 이용되고 있는 국내 프로축구 풍토에서 시민구단의 자리매김이 힘들 것으로 보이지만 성공한 구단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교성기자 kgs@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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