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뮤지컬 변신'동화세탁소'를 보고

입력 2004-11-23 14:27:56

눈도 귀도 즐거운 동화 같은 무대

창작 초연작인'동화세탁소'는 현대사회의 모습을 다룬 연극에서 뮤지컬로 변신한 작품이다.

뮤지컬은 연출가와 배우들의 고도의 역량이 요구되는 장르다.

'동화세탁소'는 대구 연극인들의 역량을 최대한으로 발휘하여 만든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연출가는 드라마보다 시청각적 요소에 주안점을 뒀다고 말했지만, 처음에 뮤지컬을 의식하지 않고 짜임새 있는 구성으로 작품을 썼기 때문에, 시청각적 요소에 주안점을 두고 연출했지만, 작품의 기본이 흔들리지 않았다.

그리고 이 작품은 적당한 시기에 적당한 장소에서 만들어진 작품이다.

대구시민들이 경제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요즘에, 대구시민들에게 희망과 꿈을 줄 수 있는 작품이다.

'동화세탁소'라는 제목에서 볼 수 있는 것과 같이 대구사람들에게 동화 같은 꿈을 주는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이 작품은 뮤지컬이므로 배우들의 노래와 춤 그리고 음악이 작품의 성공과 실패를 좌우한다.

성악을 전공한 남자들과 무용을 전공한 여자들이 뮤지컬의 특징을 잘 살려주었다.

반면에 대구의 남녀배우들은 춤과 노래는 조금 부족했지만, 코믹한 연기로서 작품의 재미를 더해 주었다.

진석 역을 맡은 고봉조의 노래와 장효진과 김미화의 연기가 돋보였다.

그리고 손성호와 이동수의 연기가 작품의 흐름에 감칠맛을 더해 주었다.

작품의 완성도라는 면에서 연출가가 노력을 많이 한 흔적이 보인다.

성격분석과 캐스팅, 장면분석과 조명, 그리고 대구시민의 정서에 맞게 작품을 해석하여 관객의 공감을 유도한 것 등이다.

그리고 이상원 특유의 대단원을 매듭 짓는 기법 즉 많은 볼거리를 보여줌으로써 관객의 눈을 즐겁게 하면서 배우들과 관객이 하나가 되는 마지막 장면을 연출한 점이 좋았다.

'동화세탁소'는 여러 가지 어려움 속에서 지내는 대구시민들에게 활력소가 될 수 있는 작품이다.

그리고 대구시립극단이 대구시민의 세금과 그 외의 돈으로 운영되는 극단이라면, 좀 더 많은 시민들이 볼 수 있도록 공연 횟수를 늘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원명수(연극평론가·계명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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