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한말 의병장 왕산 허위선생 기념사업 대대적 추진

입력 2004-11-18 12:01:56

구한말 항일의병장 중 최고지도자인 13도연합창의군 군사장(13道聯合倡義軍 軍師長)으로 용맹을 떨친 구미 출신 왕산 허위(旺山 許蔿) 선생의 업적을 기리기 위한 기념사업이 대대적으로 추진된다.

구미시는 왕산 허위선생 기념사업을 추진 중인 가운데 올해 1단계 사업을 벌인 데 이어 내년부터 2006년까지 2단계 사업, 2007년까지 3단계 사업으로 최종 마무리를 지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구미시는 1단계 사업으로 사업비 5천만원을 확보해 △기념사업을 위한 학술용역(안동대 박물관) 실시와 △허위선생에 관한 미발표 자료수집 △생애 및 사상연구 △관련 유적에 대한 문헌자료 수집 등 기본계획을 수립했다.

내년부터 3년여에 걸쳐 추진될 2·3단계 사업에서는 선생의 구미시 임은동 생가터(1천990㎡)에 기념비 등 조형물을 설치해 기념공원으로 조성하고 이곳 일대 9천여㎡에 선생을 기리는 사당과 전시·교육장을 갖춘 기념관을 짓는다.

왕산은 1896년 명성황후가 일제에 의해 시해당하고 단발령이 내려지자 이에 분개해, 김천에서 의병을 일으켜 활동하면서 충북 진천까지 진격하는 등 무장투쟁을 전개했다.

1908년 왕산은 의병 300여명을 이끌고 동대문 밖 30리까지 진군하지만 정보가 일본군에 유출되는 바람에 역습을 당해 양주까지 쫓기는 신세가 됐다.

왕산은 다시 감악산(紺岳山)에 의병훈련장을 만들고 서울 탈환에 나서다 철원의 일본헌병 부대에 의해 결국 체포된 뒤 1908년 일제에 의해 교수형에 처해졌다.

정부는 1962년에 그에게 건국훈장 대한민국장을 추서했다.

유적으로는 구미시 임은동 266번지에 있는 생가터와 구미시 남통동 금오산 입구에 유허비(1975년)가 세워져 있다.

지난 1962년 대구 달성공원 내에 왕산 허위 선생 순국기념비가 제막됐고 같은해 서울에서는 동대문~청량리로터리 간(3.3㎞)이 왕산로로 명명되기도 했다.

구미·김성우기자 swkim@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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