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형방법 아는 만큼 대학문 열린다

입력 2004-11-18 12:01:56

200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의 전반적인 난이도가 평이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수험생들에게는 달라진 전형 요소를 분석하고 대학별 요강을 자신의 입장에서 따져보는 등 세부적인 지원 전략을 짜는 일이 중요해졌다.

또 중·상위권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논술·면접, 학생부 반영 비율 등은 물론 모집군별 지원전략도 중요해지므로 꼼꼼하게 살펴 가장 유리한 쪽을 선택해야 한다.

◇표준점수에 주의하라

수능시험 이후 가채점한 결과로는 표준점수를 알 수 없다.

크게 봐서 언어와 외국어 영역은 원점수와 표준점수가 비례할 가능성이 크지만 수리와 탐구영역은 선택에 따라 유·불 리가 달라질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실제로 지난 9월 모의평가에서는 수리 '가'형과 '나'형의 표준점수 최고점 차이가 각각 145점과 163점으로 무려 18점이나 차이가 났다.

1등급과 2등급 구분 점수도 '가'형은 134점이었던 반면 '나'형은 142점이었다.

이 경우 '가'형에 최고 10%의 가중치를 부여해도 '나'형을 선택한 수험생이 유리하다.

사회탐구의 경우 세계사(61점)와 정치(74점), 과학탐구는 화학Ⅰ·생물Ⅰ(64점)과 지구과학Ⅱ(74점)에서 13점이나 차이가 났다.

그러나 실제 수능시험에서는 '가'형이 다소 까다로웠다는 반응이 많았기 때문에 표준점수 차이는 모의평가 때보다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모의평가 결과만 생각하고 덤벼들어서는 곤란한 것.

표준점수는 어렵게 출제돼 원점수의 평균점수가 낮은 과목에서 좋은 성적을 얻으면 유리해지는 만큼 자신의 성적 자료를 잘 분석해 전략을 세워야 한다.

◇원점수로 가늠하라

수능성적이 발표될 때까지 수험생들이 지원 대학과 학과를 선택할 수 있는 기준은 원점수뿐이다.

따라서 일단은 원점수만으로 대강의 지원선을 잡아두었다가 성적이 나오면 결정하는 것이 좋다.

원점수가 좋은 영역을 중심으로 모집군별 지원 대학을 선정하되 영역별 가중치 등의 전형 요소를 감안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수험생들의 전반적인 점수 분포는 알 수 없으므로 우선은 같은 학교 내 비슷한 성적대의 학생들과 자신의 점수를 비교해 상대적 위치를 가늠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가채점 결과가 평소 모의고사 성적보다 낮게 나왔다면 당연히 2학기 수시모집에 적극적으로 도전해야 한다.

◇논술·면접에 대비하라

표준점수 도입으로 다소간의 점수 차이는 나타날 수 있지만 비슷한 수준의 지원자가 같은 학과에 몰릴 수밖에 없으므로 논술과 면접은 결코 소홀히 해선 안 된다.

가채점 결과를 바탕으로 지원 대학과 학과를 결정하되 논술과 면접을 치른다면 끝까지 준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수능시험의 변별력이 약할 경우 논술과 면접의 비중은 커진다.

예년에도 주요 대학에서 논술과 면접 점수로 수능시험의 불리함을 뒤집은 사례가 많다.

정시모집에서 논술고사를 치르는 대학은 서울대 고려대 등 24개이고 구술면접은 서울대 경북대 등 45개 대학이 실시한다.

논술·면접은 대학에 따라 각기 실시 방법과 내용이 다르기 때문에 출제 유형과 기출 문제 등을 잘 살펴야 한다.

인문계는 사회탐구 과목의 교과서 내용, 자연계는 수학과 과학 교과서 내용 중에서 전공과 관련된 부분을 정리할 필요가 있다.

올해 들어 이슈가 됐던 시사 현안을 정리하고 자신의 입장을 미리 결정해두는 것도 중요하다.

◇대학별 요강을 분석하라

정시모집에서는 대학별 수능성적 반영 방법과 선택 영역, 과목별 가중치, 영역별 반영 비율 등이 중요하다.

많은 대학이 탐구영역 선택과목에 대해서는 백분위를 활용하거나 백분위를 표준점수로 바꿔 반영하는 등 나름의 반영 방법을 결정했기 때문에 성적 발표 후 자신의 표준점수와 백분위 가운데 어느 쪽이 유리한지 따져야 한다.

자연계열 모집단위에서 수리 '가'형을 반드시 선택하도록 하거나 '가'형 선택시 가산점을 주는 대학이 대다수다.

수리 '나'형을 선택한 뒤 자연계열로 교차지원하려는 수험생들은 향후 성적 발표에 주목해야 한다.

영역별 반영 비율은 대학마다 천차만별이다.

자신의 성적이 어느 대학 어느 모집단위에 가장 유리한지는 스스로 찾아볼 수밖에 없다.

지방 대학들 가운데 상당수는 언어나 수리영역을 반영하지 않는 '2+1'체제를 도입하고 있으므로 복수지원할 경우 대학별 반영 영역과 모집군을 확인해 유리한 쪽을 선택해야 한다.

김재경기자 kj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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