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제대로 알고먹자-(9)내성과 중독

입력 2004-11-16 09:00:56

인체에 세균이 침입하면 우리 몸은 스스로의 저항력으로 병균과 싸울 능력이 생기게 된다.

그런데 때로 저항력이 떨어지면 결국 병이 진전되고, 더 위험하기 전에 항생제를 복용하게 된다

이 때 세균을 죽이려면 체내에서 항생제가 일정 농도로 유지되어야하므로, 적정량과 적정 복용시간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

또 증상이 사라진 뒤에도 병균은 아직 죽지 않고 남아 있으므로 2, 3일간 더 복용해야 한다

만일 체내의 병균을 다 죽이지 못한 상태에서 복용을 중단하면 세균이 약물에 대한 저항력을 기르게 된다.

이를 내성이라고 하며 내성이 생긴 세균이 많이 생기게 되면 더 이상 항생제가 듣지 않게 되므로 아주 위험하게 된다.

일부 사람들은 '약을 자주 먹으면 내성이 생겨서 갈수록 약의 복용량이 늘거나 결국 중독이 된다'는 잘못된 상식을 갖고 있다.

이로 인해 의사나 약사가 치료약으로 준 약을 제대로 먹지 않고 임의로 중단하거나 용량을 변화시켜 복용하는 경우를 종종 발견하게 된다.

환자들의 이런 행동들은 기대한 약물치료 효과를 얻기 어려운 것은 물론 치료기간이 더 길어져서 결국 내성이나 중독의 더 큰 원인이 되기도 한다.

약은 종류에 따라 반복 사용으로 인해 용량을 증가 시켜주지 않으면 약효를 나타내기 어려운 후천적 내성이 생길 수도 있다.

내성이 발생한 약물과 구조 또는 작용이 비슷한 다른 약물에 대해서도 덩달아 내성을 가질 수도 있다.

또 약물의 반복투여로 간의 약물대사 효소합성이 증가되어 그 약물의 분해가 촉진되고, 이로 인해 약효가 적게 나타나는 내성을 갖는 경우도 있다.

대부분의 경우 약물복용을 중단하면 내성이 사라지나 다시 투약하면 내성이 빨리 나타나기도 한다.

약에 대한 생체반응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것으로서 치료효과를 내기 위해서는 약에 대한 감수성을 고려해 복용량을 조절해야 한다.

이곳저곳 병·의원이나 약국을 전전하는 것보다는 단골의사와 단골약사를 두어 자신의 약물복용 상태를 잘 관리하는 것이 좋다.

이렇게 하면 적절치 못한 시기에 복약을 중단해 내성을 오히려 더 키우거나, 또한 병을 악화시키는 불상사를 예방할 수 있을 것이다.

김교영기자

도움말:김경원 약사(대구시약사회 회보편집위원장·강북동산약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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