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훈장님-寸數

입력 2004-11-15 11:45:47

우리나라는 親戚에 대한 呼稱이 전부 다르다.

삼촌, 이모, 고모, 큰아버지, 작은아버지 등이 그러하다.

이런 호칭은 寸數에 의해 決定이 되는데 寸數라는 것은 親戚간의 멀고 가까운 정도를 나타내는 표지이다.

원래 '寸' 이란 글자는 사람의 손목에서 맥박이 뛰는 곳을 가리키는 글자로 그 위치가 손가락 한 마디쯤 되므로 '마디'라는 뜻을 지니게 되었다.

우리나라에서는 이 글자를 寸數를 나타낼 때 사용하여 親族 관계를 나타내는 말로 쓰고 있는데, 예를 들면 三寸이나 四寸 등이 그것이다.

親戚을 이야기하는 말 가운데 보통 三族이라는 말을 쓰는데, 여기에는 여러 가지 뜻이 있다.

가장 간단하게는 아버지와 아들과 손자를 가리키기도 하고, 부모와 형제와 처자를 가리키기도 한다.

또 아버지 쪽의 親族, 어머니 쪽의 外族, 처가 쪽의 妻族을 가리키는 말로도 쓴다.

그 가운데 外族과 妻族을 戚族이라고 하여 親戚이라고 쓰기도 한다.

親戚이란, 말하자면 親族과 戚族을 합쳐 가리키는 말이다.

나와 부모는 1寸이고, 나와 형제는 2寸이다.

부부 사이는 너무 가까워서 寸數를 따질 수가 없어 無寸이다.

三寸은 아버지의 형제인 큰아버지, 작은아버지를 말한다.

이들이 결혼하기 전까지는 三寸이라고 부르지만, 결혼을 하게 되면 보통 큰아버지, 작은아버지라고 부른다.

이를 漢字語로 바꾸어 순서대로 나타내면 伯仲叔季이다.

서로 우열을 가리기 어려운 사이를 '伯仲之勢'라고 하는데 伯仲은 본래 형제간의 序列을 나타내는 말이다.

자기 아버지를 기준으로 하여 제일 큰아버지를 伯父라고 한다.

伯(맏 백)은 人과 白을 합쳐 만들어진 글자로, 사람이 흰 것은 나이가 많다는 것이니 가장 나이가 많은 맏이를 가리키는 것이다.

그 밑의 큰아버지를 仲父라고 하고, 아버지의 바로 아래 작은아버지를 叔父, 마지막 작은 아버지를 季父라고 한다.

四寸 사이는 從兄弟라고 하는데, 요즘은 잘 쓰이지 않는다.

예전에는 품계를 나눌 때 높은 품계를 正, 낮은 품계를 從이라고 하여서 친형제를 正兄弟, 사촌형제는 從兄弟라고 했다.

堂叔은 五寸이라고 하는데, 아버지의 사촌형제를 가리킨다.

예전에는 堂叔이 가까운 사이였으나 요즘은 상당히 먼 親戚이 되어버렸다.

흔히 三寸, 四寸兄弟 등 숫자를 호칭으로 쓰는데, 이것은 올바른 표현이 아니다.

寸數는 단순한 친소 관계를 말하는 수치일 뿐이므로 三寸은 叔父, 四寸은 從兄, 五寸은 堂叔, 外三寸은 外叔이라고 불러야 옳은 것이다.

자료제공 : 장원교육 한자연구팀

잠깐!-'世代 와 항렬

흔히 '世代 차이가 난다'는 말이 쓰인다.

世는 始祖를 1세로 하여 차례로 내려가는 것을, 代는 자기로부터 아버지, 할아버지 순으로 위로 올라가는 것을 말한다.

世는 十이 세 개 모여서 만들어진 글자이므로 보통 30년을 一世라고 한다.

한 집안에서 世代간의 높낮이를 나타내는 것을 行列이라고 한다.

여기서 行列을 행렬이라고 하지 않고 '항렬'이라고 읽는 이유는 가거나 행한다는 뜻으로 쓰일 때 行은 '행'이라고 읽고, 길게 세우는 줄을 말할 때는 '항'이라고 읽기 때문이다.

가족의 이름에는 항렬자 즉 돌림자가 있다.

같은 代에 해당하는 사람들은 같은 항렬자를 쓰는데, 이로 인해 예전에는 본관과 항렬자만 알아도 그 집안의 내력을 유추해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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