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임베디드' 역할분담

입력 2004-11-15 09:09:16

'경북대= 기업친화형 R&D', '영남대= 산학협력형 R&D 및 인력양성', '경북테크노파크= 임베디드 혁신기업 육성'.

자동차부품, 섬유기계, 가전(家電)을 비롯한 전통산업과 모바일, 디스플레이 등 첨단산업의 경쟁력 및 부가가치를 향상시키기 위한 대구경북 지역의 임베디드 역할분담 체계가 완성됐다.

경북대는 16일 오후 '경북대 임베디드 소프트웨어 협동연구센터' 개소식을 갖고, 본격 활동에 들어간다.

정통부, 정보통신사업자협회 주관 IT협동연구센터 사업의 하나로 설립되는 임베디드 소프트웨어 협동연구센터에는 올해부터 3년간 모두 320억원이 투입된다.

대구시 경북도 구미시 모두 각각 대응자금을 내놓음으로써, 센터는 경북대 내에 있지만 구미공단을 중심으로 대구경북 전역에 산재해 있는 임베디드 관련 산업을 함께 지원하겠다는 방향성을 분명히 했다.

서대화 센터장(경북대 교수)은 "15~20명의 전담 연구인력 이외에 ETRI(한국전자통신연구원)·참여기업·KT를 비롯한 정보통신사업자 등의 전문 연구원이 파견되는 공동 연구단으로 협동연구센터가 구성될 계획"이라며 "기업에서 곧바로 상용화할 수 있는 R&D(연구개발)에 주력한다는 점에서 기존의 인력양성 중심 산학협력과는 차별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북대와 영남대, 포항공대 등 지역대학 교수진들은 전담 연구원들이 부닥치는 애로사항을 해결하고 지원하는 역할을 맡을 예정이다.

이에 앞서 영남대는 15일 구미시청에서 '영남대 임베디드 산학협력센터'를 열었다

구미시와 영남대는 구미공단 4단지의 구미디지털전자정보단지가 완성될 때, 임베디드 산학협력센터를 확장 이전할 방침이다.

영남대 임베디드 산학협력센터는 영남대의 R&D 인력을 활용해 구미공단 관련 기업의 애로사항을 해결하고, 기업맞춤형 인력양성에 주력한다는 점에서 경북대 임베디드 소프트웨어 협동연구센터와 구별된다.

한편 경북테크노파크는 내년 2월 완공 예정인 연건평 2천200평 규모의 포스트-BI(창업보육) 건물 전체를 '임베디드센터'로 활용할 계획이다.

임베디드 관련 벤처 및 혁신기업을 유치해 육성하는 전진기지 역할을 경북테크노파크가 맡는 셈이다.

이재훈 경북테크노파크 단장은 "임베디드 산업 육성 계획과 관련해 그동안 시·도 및 지역대학간 상당한 경쟁과 갈등이 있었다"며 "이제 역할분담이 한층 분명해진 만큼, 지역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공동의 목적을 위해 각 기관이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협력체제를 갖추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석민기자 sukmin@imaeil.com 이춘수기자 zapper@imaeil.com

◇임베디드(Embedded)란= 하드웨어나 소프트웨어가 다른 하드웨어, 소프트웨어의 일부로 내포되어 있는 내장형을 의미한다.

거의 모든 기계장비와 전자제품들이 지능형으로 발전함에 따라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결합하는 임베디드 기술은 산업경쟁력의 핵심이 되고 있다.

예를 들어 단순한 현관 자물쇠는 수천원에 불과하지만, 지문인식 또는 홍체인식 소프트웨어를 내장한 지능형 도어락은 수십만원이 넘는다.

세계 임베디드 소프트웨어 시장은 2000년 8억6천600만 달러를 기록한 이후 매년 30~40%의 고도성장을 계속하고 있다.

대구경북은 주로 모바일, 메카트로닉스, 기계, 가전 분야에 특화시킬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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