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로핀 치료, 어린이 근시 치료 효과

입력 2004-11-09 09:00:40

대구파티마병원 안과 연구팀

근시는 대부분의 경우 눈의 성장이 멈추는 시기인 15세까지 진행된다.

따라서 어릴 때 근시가 생길 경우 눈이 점차 나빠져 고도근시(-6.0)가 될 가능성이 높다.

근시가 교정되기는 불가능하지만 진행 속도를 늦추는 방법은 있다.

지난 10월 개최된 대한안과학회 학술대회에서 대구파티마병원 안과 연구팀(최대호·정지원·최윤영)이 발표한 조절 마비제인 아트로핀 안약을 이용한 치료가 의학적으로 증명된 방법이다.

■근시

근시가 있는 사람은 멀리 있는 물체가 잘 보이지 않고, 가까이 있는 물체는 아주 선명하게 보인다.

근시는 대부분 안구의 앞뒤 길이가 너무 길기 때문에 생긴다.

따라서 가까이 있는 물체에 대한 초점은 망막 근처에 생기고, 멀리 있는 물체에 대한 초점은 망막 앞쪽에 생기고 초점 거리 내로 들어오지 않게 된다.

부모가 근시이거나, 어린 나이(10세 이전)에 근시가 생길 경우, 실외 생활보다 독서나 근거리 작업 등에 많은 시간을 보내는 경우, 독서거리가 너무 가까운 경우 근시발생이 높고 근시진행이 심해진다.

■아트로핀 안약 이용 어린이 근시치료 역사

이 치료법은 지난 1811년에 발표된 이후 19세기부터 활용됐으나 눈부심, 근거리교정안경의 필요, 이중초점안경의 미용상 문제 등의 불편함으로 인해 사장되기 시작했다.

20세기 중반 정규 교육의 도입과 더불어 어린이 근시인구가 급격히 증가한 시대적 상황에 따라 1964년 1차 근시학회에서 이 치료법의 효과가 다시 발표됐으며 미국, 중국, 대만 등의 국가에서 이와 관련된 몇 편의 논문이 등장했다.

2002년 미국과 영국의 학자들은 어린이 근시 진행을 억제하는 모든 방법들을 분석한 결과, 이 방법이 근시 진행 억제에 유일한 방법이라고 발표했다.

■ '아트로핀 치료'의 효과

대구파티마병원 연구팀은 치료군(23명)에게 매일 저녁 1% 농도의 아트로핀 안약 1방울을 눈에 넣고 근거리 시력교정을 위해 이중초점 또는 다중초점렌즈와 색조 안경을 처방한 뒤 16.8개월을 지켜봤다.

그리고 이런 치료를 하지 않은 대조군(27명)은 20개월 동안 경과를 관찰했다.

결과에 따르면 치료군은 연간 0.201 디옵터의 변화를 보여 대조군(1.05 디옵터)보다 근시 진행 속도가 현저히 떨어졌다.

또 안구 길이의 경우 치료군은 연간 0.115mm가 늘었지만, 대조군은 0.393mm가 증가했다.

특히 9세 이상의 경우 아트로핀 치료 효과가 높게 나타났다

이 치료법은 건강보험 적용이 되기 때문에 효과에 비해 비용이 적게 들며, 특수안경을 착용하고 매일 저녁 안약을 한 방울씩 넣으면 된다.

■근시 예방과 진행 억제 방법

안경을 바르게 써야 한다.

흐려진 안경렌즈는 근시 진행을 촉진시킬 수 있기 때문에 자주 닦아야 한다.

편식을 하지 않고 영양공급을 충분히 하는 것이 좋다.

눈에 좋은 영양소는 단백질(육류·생선류·우유·콩), 비타민A(달걀 노른자·당근·시금치·치즈·버터), C(과일· 양배추· 채소)등이다.

정제된 전분이 많이 포함된 패스트푸드의 섭취는 줄여야 한다.

근시가 있는 어린이들은 조절력이 강하기 때문에 안경을 맞출 때에는 안과에서 조절마비제를 이용한 굴절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독서는 반드시 책상 위에서 해야 한다.

소파에 앉거나 바닥에 엎드려 독서하면 책과의 거리가 가까워지면서 근시 진행이 촉진된다.

또 흔들리는 차안에서 독서는 정확한 상이 망막에 맺히는데 어려움을 초래, 더욱 가까이서 책을 보게 돼 근시를 악화시키게 된다.

형광등은 눈부심이 있기 때문에 눈이 쉽게 피로해 진다.

따라서 책상 위의 스탠드램프는 편안한 빛의 백열등이나 삼파장 형광램프가 좋다.

스탠드 위치는 책상의 왼쪽 앞이 적절하다.

김교영기자

도움말:최윤영 대구파티마병원 안과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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