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경주시에 있는 인용사(仁容寺)터발굴현장에서 통일신라 가람 유구와 지금까지 발견된 것 중 두번째로 큰 치미(망새)가 출토됐다.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에 따르면 2002년 11월부터 최근까지 경주 인왕동 인용사터로 알려진 사지(寺址)를 발굴조사한 결과 2기의 탑지 외에 중문지, 금당지, 동·서회랑 등 통일신라시기 사찰 가람의 구조를 추정할 수 있는 건물기초시설 유구들이남아 있음을 확인했다.
이번 조사에서 특히 중문터(中門址)와 치미가 출토돼 주목을 받고 있는데 중문터의 경우 지금까지 알려진 예가 없는 평면상 '+'형으로 중층의 누각형 건물 구조를 가졌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에 출토된 남아있는 높이 100㎝, 폭 70㎝의 치미를 복원할 경우 높이가 120 ㎝에 달하며 이는 경주에서 출토된 치미 중 황룡사터 출토 치미(높이 182㎝, 폭 105 ㎝) 다음으로 큰 것이다.
또 각종 와전류, 토기류, 자기류와 소형 금동여래입상(4.2㎝), 토제소탑(높이 6.
5㎝), 팔부중상(八部衆像)이 부조된 탑 기단면석, 여러개의 명문와 등 500여 점의유물이 출토됐다.
이번에 확인된 주요 유구의 규모는 금당터가 정면5칸, 측면5칸으로 동서 19.5m, 남북 15.5m 인 평면 장방형 구조이며, 좌우 익랑(翼廊)을 끼고 있는 중문터는 정면3 칸, 측면2칸으로 동서19.5m, 남북14m 크기다.
담장은 폭80∼90㎝, 잔존 길이 70m, 탑터는 기단부까지 도괴 혹은 멸실된 상태로 탑 기초시설만이 남아있는데 동·서탑 모두 한 변 길이 5.3m의 정방형 구조다.
『삼국유사』 기록에 따르면 인용사는 신라 문무왕(661∼680)의 동생으로 당나라 감옥에 갇혔던 김인문(628∼694)의 석방을 기원하려고 지은 것으로 전해지며, 일제강점기 폐탑지 두 곳만 남아있던 절터를 일본학자가 인용사터로 언급한 뒤 현재경상북도 문화재자료 제240호로 지정, 관리되고 있다.
경주문화재연구소는 "경주남산 보존정비사업의 하나로 전 인용사터 발굴조사를실시 중"이라며 "대형 치미 등으로 볼 때 이 절터가 범상치 않은 유적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문화재청은 29일 오후 발굴현장에서 문화재 지도위원회의를 열고 30일 오후 각종 유물과 자료를 일반인과 관련 연구가들에게 공개할 예정이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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