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大入개선안 발표 '수능·내신 1등급 4%로'

입력 2004-10-28 11:37:09

석차는 9등급…수능 年2회실시 검토

현재 중학교 3학년생이 대학에 진학하는 2008학년도 입시부터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점수 표시 없는 9등급제로 바꾸고, 내신성적을 9단계의 석차 등급과 과목별 원점수를 표시하는 상대평가 방식으로 전환하는 방안이 최종 확정됐다.

논란이 됐던 수능시험과 내신성적 1등급 비율은 4%로 결정됐다.

교육부는 지난 8월26일 시안 발표 이후 공청회, 당정협의 등을 거치며 2개월여 동안 끌어왔던 '2008학년도 이후 대입제도 개선안'을 28일 확정,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수능시험의 경우 현재 과목별 표준점수와 백분위, 등급을 제공하는 방식에서 9단계의 등급만 제공하는 방식으로 전환한다.

수능시험과 고교 수업의 연계성을 높이기 위해 학교 교육과정을 중심으로 출제되며 출제위원의 절반이 고교 교사로 구성된다.

수능을 문제은행 방식으로 출제하고 연간 2회 실시하는 방안은 2010년부터 시행이 검토된다.

내신성적은 현행 수·우·미·양·가 등 평어와 과목별 석차를 함께 기록하던 방식을 바꿔 원점수와 9단계의 과목별 석차 등급을 제공한다.

대학들의 반발이 심한 성적 부풀리기 방지를 위해 원점수와 함께 과목 평균, 표준편차도 제공해 학교별 성적 분포를 알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내신 평가의 공정성 확보를 위해 교사들이 교수-학습계획과 평가계획, 내용과 기준을 학교 홈페이지 등에 사전 공개하는 방안도 2006년부터 도입된다.

2007년 고교 신입생부터 교과별 독서활동을 학생부에 기록, 대학의 학생 선발에 도움을 주도록 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시안 발표 후 일어난 고교 등급제 파문을 감안해 대학의 입학 전형 전문성을 키우는 '입학사정관제' 도입 방안이 강력 추진될 예정이다.

고교 등급제, 대학별 본고사, 기여 입학제 등 이른바 '3불' 정책의 법제화는 교육부가 구성할 계획인 '고교·대학·학부모 협의체'에서 구체적으로 논의된다.

그러나 이번 개선안은 시안의 골격과 크게 다르지 않아 내신과 수능 반영 비율, 논술·심층면접 활용 방안 등 핵심적인 부분에서는 대학들의 편법 여지를 그대로 남겼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또 학생 선발의 자율권 제고를 요구하는 대학 측과 졸속 개선안이라며 전면 재검토를 주장하는 일부 교원·학부모 단체의 반발이 계속될 것으로 보여 향후 추진에 저항이 만만찮을 전망이다.

김재경기자 kj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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