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자랑하는 세계 최초의 CDMA(코드분할다중접속) 상용화 기술이 중국으로 유출될 가능성이 높아 충격을 주고 있는 가운데 반도체 및 게임의 핵심기술을 해외로 빼돌리려던 국내업체 직원들이 잇따라 검거되면서 지역 혁신기업들도 '기술보안'에 비상이 걸렸다.
대구성서첨단산업단지 입주기업 대표들은 27일 "기술유출에 대한 기술자와 연구원들의 낮은 인식이 큰 걱정거리"라면서 "이 때문에 고의성이 없는 부주의로 인한 기술유출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우려했다.
2001년 12월 입주를 완료한 성서첨단산업단지의 경우 전반적인 불황 속에서도 연 50~100%의 급속한 매출 증대를 이룩하고 있으며, 내년에는 매출 1조원을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12개 입주기업 모두 반도체, 디스플레이, 모바일 등 첨단분야에서 세계적 경쟁력을 가진 핵심기술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현상이다.
올해 상반기만해도 일본기업에 이어 세계 3번째로 OLED 코팅장비의 양산체제 구축에 성공한 (주)신안SNP는 공장증설만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1,2년 새 매출을 3,4배나 늘릴 수 있는 기틀을 마련했다.
혁신기업에게 핵심기술의 개발과 보호는 기업의 생존 그 자체인 셈이다.
혁신기업 CEO(최고경영자)들은 "100~200명의 직원을 가진 혁신형 기업의 경우 대체로 10~30명의 핵심연구인력을 보유하고 있다"면서 "이들의 이탈을 막고, 기술을 보호하는 것이 가장 큰 과제 중 하나"라고 말했다.
지역 혁신기업의 기술보호를 위해 국가정보원도 나섰다.
국정원 대구지부는 이번 달 중순 성서첨단산업단지에서 연구원들을 대상으로 기술유출 방지를 위한 설명회를 개최했다.
성서첨단산업단지 입주기업 협의회 김병균 총무(메트로닉스 대표)는 "지난 7월 시행된 부정경쟁방지 및 영업비밀보호에 관한 법률이 기술유출 미수범까지 처벌할 수 있도록 강화됨에 따라 기업들이 기술유출에 대해 적극 대응할 수 있게 됐다"면서 "새로운 법에 대한 기술자와 연구원들의 인식을 높일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국가정보원 통계에 따르면 1998년 이후 기술유출로 인한 국부유출 예방액수가 무려 44조6천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석민기자sukmi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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