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가을 '수두 주의보'

입력 2004-10-26 09:17:25

면역결핍 땐 치명적일 수도

요즘 소아과에는 바이러스 감염 질환인 수두에 걸린 아이들이 많다.

어린이집, 유치원, 초등학교 등의 빈자리는 수두 때문에 결석한 경우가 대부분. 심지어 예방접종(생후 12개월쯤)을 했는데도 수두에 걸리는 경우가 있다.

배수정 아이마음소아과 원장은 "수두 예방접종의 예방률은 80% 정도이다"며 "특히 최근 장염에 걸린 경우나 알레르기, 아토피피부염 등이 있는 아이들의 예방률이 낮은데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수두는 물방울 모양의 수포성 발진(피부나 점막에 좁쌀만한 종기가 돋는 것)이 온몸에 생기는 바이러스 감염 질환으로 홍역, 백일해와 함께 전염력이 매우 강하다.

건강한 아이들은 특별한 문제없이 회복되나 면역 결핍이 있는 경우에는 치명적일 수 있다.

주로 5~9세 어린이들에게서 자주 발병하고, 늦가을에서 초봄 사이에 잘 생긴다.

발진이 나타나기 전 1, 2일 동안 열, 식욕 부진, 두통, 권태감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처음엔 보통 발진이 나타나 시간이 지나면서 수포로 변하고 나중엔 딱지가 생긴다.

발진은 처음에는 머리, 얼굴, 몸통에 나타나며 점차 팔, 다리로 퍼진다.

수포는 매우 가렵고, 시간이 지나면서 딱지가 앉으며, 딱지가 앉은 이후에는 다른 사람들에게 전염되지 않는다.

면역기능이 떨어진 경우, 신생아나 성인에게선 증상이 심하며, 합병증도 많이 생긴다.

악성 종양이 있거나, 면역성이 떨어지면 출혈성 수두(악성 수두)를 앓을 수 있다.

수두 진단에는 특별한 검사가 필요 없으며, 임상 증상으로 진단이 가능하다.

소아는 보통 감염 1주 후면 회복된다.

딱지가 앉을 때까지는 다른 사람에게 전염시킬 수 있으므로 유치원, 학교 등에 보내서는 안된다.

수두의 합병증으로는 수포성 발진이 터지면서 생기는 2차 세균 감염이 가장 많다.

소아에게는 흔하지 않으나 폐렴, 패혈증, 화농성 관절염, 골수염, 뇌염 등이 생길 수 있다

수두는 바이러스성 질환이기 때문에 특별한 치료방법이 없다.

2차 세균 감염을 예방하기 위하여 손톱을 짧게 깎아 피부에 손상을 주지 않게 한다.

세균 감염이 있으면 항생제를 복용해야 한다.

가려움증이 심하면 칼라민 로숀을 바르고 해열제는 라이(Reye) 증후군이 우려되는 아스피린보다는 타이레놀과 같은 약을 복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폐렴에 걸리거나 면역력이 떨어진 소아는 항바이러스제를 처방하기도 한다.

수두 예방 접종에 대해선 학계에서도 논란이 있다.

김대훈 미래연합소아과 원장은 "건강한 소아들 모두가 예방접종을 하는 것이 바람직한지에 대한 연구가 더 필요하다는 주장이 있는 반면, 추가접종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함께 제기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수두에 걸릴 위험성이 높은 질환자(급성 백혈병, 악성 종양 등으로 면역억제 화학요법을 받고 있는 경우), 수두가 유행하는 병원에 입원 중인 소아, 수두에 걸린 병력이 없는 의료인, 수두에 면역성이 없는 성인, 임신을 원하는 가임 여성 등은 예방접종을 꼭 해야 한다.

김교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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