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에서 3년째 열차로 포항에 통근하고 있다.
포항시내에 있는 포항역사를 동해중부선 철도 건설과 연계하기 위해 흥해쪽으로 이전'증축한다고 한다. 하지만 이 방안은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다.
대구역과 동대구역이 있는 대구시의 예를 보자. 원래 대구역은 대부분의 새마을호 기차가 서는 대구 중심역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고속철(KTX)을 비롯한 주요 기차가 대구역을 지나쳐간다. 이 때문에 대구역은 천덕꾸러기 신세가 되어 버렸다. 동대구역은 상권이 발달할 여건이 마련되어 있지 않다. 동대구역 하차 승객들은 경비와 시간을 낭비하면서 다시 대구 시내로 들어와야 한다. 한 역세권은 침체, 또 한 역세권은 환승지역으로 되어버렸고 교통난과 불편만 가중되었을 뿐이다.
철도 여행이 각광받는 큰 이유 중의 하나도 도심과 가깝기 때문이다. 일전에 KTX 개통과 맞추어 대구-포항간 통근열차를 대폭 줄이려다가 지역 상공회의소에서 적극 반대하여 원래대로 돌아간 사실도 있다. 현재 포항의 주요 상권인 포항역과 죽도시장, 오거리 상가는 모두 연계돼 있다.
인구가 100만이 되지 않는 포항은 죽도시장 부근 상권이 향후 계속 큰 비중을 차지한다고 보아야 한다. 또 포항역은 위치로 보아 남북으로 길게 뻗은 포항의 시권역 거의 중앙에 자리잡고 있다. 남쪽의 유강과 효자, 동쪽의 오천, 서쪽의 이동, 북쪽의 창포와 흥해를 다 아우를 수 있는 위치이다. 이를 고려해볼 때 포항 역사를 흥해 외곽으로 이전했을 때 상당한 부작용이 우려된다.
첫째, 포항 도심의 상권이 큰 타격을 받을 것이다. 둘째, 흥해 신역사에서 포항 도심으로의 자동차 통행이 많아져 혼잡이 예상된다. 셋째, 터미널과 역이 모두 외곽에 위치한 관계로 통행자들이 도심으로 이동하기 위한 막대한 경비와 시간이 소요될 것이다. 넷째, 역과 터미널' 공항 등 모든 교통 기관이 외곽으로 위치함에 따라 지역의 불균형 발전과 도심의 쇠퇴가 예상된다.
기존의 포항 역사를 보완'개축하여 포항 도심의 편의공간, 문화공간으로 만들어 나가는 편이 예산절감이나 지역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다. 꼭 흥해 역사를 건설할 경우에도 포항 기존 역사를 그대로 살려 두 지역을 다 살리는 방안도 좋을 듯하다. 현재 흥해 역사계획은 동해중부선에 비중을 둔 안이겠으나, 동해남부선과의 연계도 중요한 사안일 것이다.
이성준(대구시 복현1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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