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전기전자분야 생산기지인 구미산업단지가 지역대학들과 협력, R&D(연구·개발)를 통한 고부가 지식창출 기능을 갖춘 21세기형 혁신클러스터로 거듭난다.
영남대는 지난 22일 구미시와 협약을 맺고, '산학협력기술지원센터'를 구미공단에 설치키로 했다.
지역대학이 캠퍼스를 벗어나 공단에 R&D센터를 설립하고, 지자체가 적극 지원하는 공식모델은 처음이다.
전기전자컴퓨터공학부를 중심으로 오랫동안 구미공단과 산학협력체제를 유지해온 경북대 역시 가칭 '전자정보기술연구원'을 구미단지에 설립할 예정이다.
경북대의 구상과 제안서는 구미시 브리핑을 거쳐 산자부에 제출돼 있다.
2003년말 기준으로 수출 253억6천만달러, 국가전체 무역수지 흑자의 83%를 이끌면서도 생산기능에 치중, 취약한 R&D 인프라 등을 수도권에 의존함으로써 장기비전면에서 불안감을 던져주던 구미공단이 지역대학과 협력을 통해 지식기반경제를 리드하는 대변신을 시도하고 있는 것.
그동안 구미공단을 일반적인 '공단'에서 '혁신클러스터'로 탈바꿈시키기 위한 노력은 2007년까지 6년간 860억원을 투입, 구미4공단에 (재)구미디지털전자·정보기술단지'(부지 3만2천400여평, 연건평 6천820평 규모 )를 조성키로 한 정책과 지난 3월의 전자부품연구원 구미연구소 유치 등으로 나타났다.
또 지난 6월 구미공단이 창원, 울산 등과 함께 국가균형발전 및 지역혁신역량을 높일 6개 시범단지 클러스터로 지정되기도 했으며, 구미시와 경북도가 '구미디지털 전자산업관'을 세우려는 구상까지 내놓았다.
지역 전문가들은 이 같은 구미단지의 변화 노력이 지자체별 또는 정부부처별 파편화된 계획이나 구상에 머물고 있어 실효성에 의혹이 제기되고 있을 때, 경북대·영남대 등 지역대학이 행정경계를 넘어 R&D 관련 센터를 산업현장에 건립하는 초광역적 클러스터 형성에 적극 나서 실질적 성과가 기대된다고 평가하고 있다.
산업단지관리공단 중부지역본부 이승익 부장은 "구미공단이 지식창출 기능을 갖춘 혁신클러스터로 변신하지 않고서는 내일을 기약하기 어려운데, 경북대·영남대의 발전적인 구상이 나와서 구미공단의 혁신에 날개를 달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석민기자 sukmi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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