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곡군 왜관읍 금산·낙산리 앞. 이곳은 칠곡군 왜관읍~달성군 하빈면 동곡리 간 국지도 67호선 4차로 확장공사가 한창이다.
왜관읍에서 낙동강변을 따라 달성군~대구시까지 연결되는 이 도로는 구미, 칠곡에서 대구, 달성, 성주 방면으로 향하는 유일한 도로다.
매일 이곳을 지나다니는 출퇴근 차량들만 수천대에 이른다.
특히 주변 경치가 좋아 주말이면 대구, 구미 등에서 드라이브 차량들의 행렬이 줄을 잇는다.
그러나 곳곳에 대형사고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어 자칫 방심하면 사고로 이어진다.
특히 밤이면 사고위험이 더 높다.
초행길 운전자들과 야간 운행자들의 안전운행이 요구되고 있다.
◇현장
"끼이익, 끽- ".
22일 밤 9시45분 칠곡군 왜관읍 낙산리 낙산천주교회 앞을 오가는 차량들의 급브레이크 소리가 요란하다.
뒤따라가던 차량들도 깜짝 놀라 연속으로 급브레이크를 밟는다.
양쪽을 오가는 차량들의 뒷모습은 온통 빨간색 브레이크등으로 범벅이 되고 있다.
마을 주민 김성호(52)씨는 "도로 확장공사를 추진하면서 급커브지점을 너무 많이 만든 데다 차로폭도 너무 좁아 커브지점에서 승용차들은 대형차들과 교차하면서 자칫 부딪힐까봐 불안해 한다"며 도로공사의 부실함을 지적한다.
비좁은 도로 가장자리에 위험 표지판과 추락방지판을 세워놓았지만 형식에 불과하다.
운전자들은 이 구간을 지날 때마다 조바심을 낸다.
'혹시 대형차량들이 덮치지나 않을까' 잔뜩 긴장한다.
이 같은 노심초사 행위는 결국 짜증으로 연결되고 운전자들은 한결 같이 "만약 교통사고가 발생했을 때는 마치 허수아비처럼 서 있는 이 같은 기구들이 무슨 역할을 할 것이냐?"며 짜증을 낸다.
◇원인
시공사 측의 지나친 공사 편의주의식 행정이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당초 공사를 시작하면서 임시개설한 도로가 노폭이 좁고, 급커브지점을 많이 만들어 교통흐름을 막고 있다.
이곳을 지나다보면 운전자들의 안전운행보다는 도로건설공사가 우선이라는 인식을 지울 수 없다.
특히 현재 설치된 임시도로 주변에는 전 구간에 걸쳐 넓은 나대지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갓길은 전혀 없다.
왜관지역 9.2㎞, 대구구간 3.3㎞로 12.5㎞구간이지만 왜관구간이 특히 심하다.
이곳을 통행하는 운전자들은 "지나치게 예산을 아끼려는 처사다.
운전자들의 안전운행을 위해서라도 노폭을 더 넓히고, 갓길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무엇이 문제인가
이 공사 구간은 유난히 급커브, 급경사 지점이 많다.
낙산1리 낙산천주교회 앞 2공단 진입로 지점과 칠곡군 환경종합센터(음식물처리장) 앞에는 S자 커브의 정도가 심각하다.
이곳에는 급커브 지점을 표시하는 안내 표지판을 세워두긴 했지만 막상 사고가 났을 때는 이런 표지판들은 아무런 역할을 하지 못한다.
인근 주민들은 "초행길이나 야간에 운행하는 운전자들은 종종 도로 옆으로 추락하는 사례가 빈발하고 있다"고 고발한다.
커브의 각도가 워낙 심각해 이곳에 이르면 맞은 편에서 오는 차량들이 안 보인다는 게 가장 큰 문제다.
특히 이 구간에는 골재트럭 등 대형차량들의 통행이 빈번하다.
대형 트럭들은 급커브 지점에서 중앙선을 침범하는 사례가 많아 이곳에서 마주치는 승용차들은 자칫 트럭들과 충돌할 수 있다.
이곳을 자주 통행하는 운전자들은 대형트럭들이 마주 오면 바짝 긴장한다.
확장공사 시작지점인 왜관공단 입구 금남2리 마을의 삼각지는 이미 교통사고 다발지점으로 전락한 지 오래다.
◇대책은 없나
이 구간은 현재 65%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2007년 10월 완공 예정이다.
그러나 공사진행이 차질을 빚으면서 당초 계획보다 늦어질 전망이다.
원인은 토지수용 보상비 수령거부 등 행정절차상의 문제와 국비에 의존하고 있는 공사비 조달의 문제다.
매일 이곳으로 출퇴근하는 운전자들은 "완공될 때까지 행여 내가 교통사고를 당하지 않을까 매일 걱정하며 다닌다"고 말한다.
지금 당장이라도 운전자들이 편안하게 통행할 수 있도록 급커브길과 급경사로를 없애고 도로확장과 비상시 대피할 수 있는 노변공사를 서둘러야 한다는 말이다.
이 같은 비상조치가 늦어지면 늦어질수록 교통사고 발생의 위험도는 높아질 수밖에 없다.
칠곡·이홍섭기자 hslee@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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