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동, '한국의 티파니' 꿈꾼다

입력 2004-10-23 11:22:09

대구 귀금속거리 곧 '주얼리 특구'지정

"한국의 티파니 거리로 놀러오세요." "세계적인 명품 못지않은 귀금속 세공기술자들이 대구에 모여있다니 놀랍습니다."

대구 중구 귀금속상가 일대가 늘어나는 해외주문과 주얼리패션특구지정을 눈앞에 두고 있어 바닥권 대구경제를 되살릴 새로운 희망으로 부각되고 있다.

곡옥(曲玉)으로 상징되는 신라의 찬란한 공예예술의 뒤를 이은 대구 교동 귀금속 장인들은 지난 30여년간 정부의 재정지원 하나 없이 이 일대를 400여개의 귀금속가공업체, 보석감정원, 판매상이 집적해있는 귀금속의 메카로 발전시켜 서울에 이은 '제2의 보석도시'로 주목받고 있다.

"그동안 정부에서 외면하기만 해서 답답했는데 뒤늦게나마 패션주얼리특구로 지정된다고 하니 그에 맞춰 독창적 디자인개발과 한층 새로워진 서비스, 쾌적한 쇼핑여건을 확보해서 소비자들에게 만족감을 선사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이 일대 귀금속상인들은 뒤늦게 세공기술이 알려지면서 수출이 늘어나고, 바이어들이 몰려들어 365일 연중 박람회를 방불케할 정도라고 말하고 있다. 수출은 98년 100만달러에 불과했으나 올해는 3천만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교동귀금속거리는 생산, 제조, 유통이 한자리에 집적된 복합산업단지의 특성을 갖추고 있다.

강중섭 대구귀금속가공협회이사장은 "주얼리 전시장, 디자인 연구소, 바이어 상담실이 갖춰진 패션주얼리타운 건설에 발맞춰 가공업체 간의 아웃소싱과 통합브랜드 작업을 통해 경쟁력을 키우면 현재 우리의 기술력을 감안할 때 '한국의 티파니' 나아가서 '동양의 티파니'를 만들 수 있다"고 장담한다. 대구귀금속거리에서는 귀금속 명장(名匠)이 2명이나 배출됐으며, 전문인력 공급을 위한 인재풀을 구성할 움직임도 있다.

귀금속 산업은 고용창출력이 뛰어난 데다, 고부가가치, 저공해, 21세기형 패션산업으로 성장가능성이 크다.

대구공업대 이헌수 보석디자인과 학과장은 "대구는 관련학과가 8개나 되는데다, 디자인. 세공. 제조별로 학과가 전문화돼 있어 인력양성이 가능할뿐 아니라 섬유패션 등 연관산업 인프라가 구축돼 있어 발전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고 말한다.

대구교동 일대 귀금속거리는 패션주얼리특구 지정을 앞두고 있으며, 내년 관련 패션주얼리타운 건립을 위해 국비 7억3천만원, 시비 14억원, 구비 3억원 등 총 24억3천만원의 예산이 지원된다. 경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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