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기 힘든 도시' 대구, 장기비전 제시하라

입력 2004-10-12 11:59:18

외자유치 실적미미...'농약요구르트' 안전망 시급

대구시에 대한 국회 행정자치위의 국정감사에서 여야 의원들은 한목소리로 대구시의 장기 비전 부재와 먹고살기 힘든 도시 대구의 현주소에 대한 대책 수립을 촉구했다.

한나라당 이명규(李明奎) 의원은 조해녕(曺海寧) 대구시장에게 "대구시의 장기 비전이 무엇이냐"고 묻고 "시민들에게 비전을 제시하고 희망을 심어주는 것은 시장이 해야 할 가장 큰 과제"라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이어 "10년 뒤 대구는 뭘 먹고살 것인가"라며 "시민들 모두가 '대구는 먹고살 것이 없는 희망없는 도시'라는 인식의 공감대를 이루고 있는 현실을 시장은 어떻게 보느냐"고 따졌다.

이 의원은 또한 선택과 집중 전략의 부재에 따른 문제점을 지적하며 "대구시는 문화·관광·첨단 산업·과학기술 등 전 분야에 걸쳐 다 관심을 기울이고 있지만 하나도 제대로 하는 것이 없다"며 "다른 대도시가 장기적 비전을 제시하고 미래의 도시상을 그려나가는 것과 극명한 대조를 이루고 있다"고 질책했다.

같은 당의 이인기(李仁基) 의원도 "대구시가 더이상 우물안 개구리에 머물러서는 안된다"며 "대구의 활로는 경북과의 협력"이라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또 경북도 국감에 이어 대구·경북 통합 필요성을 재강조하면서 "시도민이 공동체적 일체성을 회복해 불필요한 경쟁을 방지하고 예산운용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을 뿐 아니라 해양과 내륙을 연계한 상호보완적 개발과 기능분담을 통한 공동발전을 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열린우리당 조성래(趙誠來) 의원은 다른 광역자치단체와 대구의 성과를 대비시키며 "대구시가 지난 72년부터 지금까지 유치한 외자의 총 규모는 경기도 같은 곳이 한 해에 유치한 액수보다 적다"며 "기업하기 좋은 도시, 주식회사 대구라는 구호는 헛구호에 그친 것이 아니냐"고 추궁했다. 조 의원은 이어 "행자부의 지난해 '행정성적표'를 보면 대구시는 대부분 중하위권이고 특히 지역경제 부문은 꼴찌"라며 대구시의 경영마인드 부족 문제를 집중 부각시켰다.

열린우리당 원혜영(元惠榮) 의원은 "대구는 최근 농약 요구르트 사건 외에도 대구정수장 유해물질 검출사건, 중앙로역 지하철 방화, 상인동 대구지하철 공사장 가스폭발 사고 등 최근 10년간 수많은 대형사고로 인해 대형재난의 상징이 되고 있다"며 "테러에 대한 안전망 구축이 어느 곳보다도 시급한 곳"이라고 주장했다. 정치1·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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