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 담당자도 개발이 언제 될지 모른다고 합니다.
공원지구로 묶인 지 11년째가 되도록 개발 소식은 없고, 주민들의 한숨만 쌓여갑니다.
"
대구시가 추진 중인 '대구대공원 종합개발사업'이 계획 수립 이후 10년이 지나도록 별다른 진척을 보이지 않으면서 이 사업 때문에 공원지구로 묶인 해당 지역 주민들이 재산권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대구대공원 종합개발사업은 월드컵, U대회 등 국제대회 유치와 늘어나는 레저·문화수요에 부응하기 위해 시가 지난 1993년 말 수성구 대덕산 일원에 '복합 테마 파크'를 조성하겠다며 내놓은 계획.
시는 당시 고산1·2동과 범물1동 등 대덕산 일대 1천670만㎡(500여만평)를 공원부지로 결정·고시했고 2020년까지를 목표연도로 잡았다.
예산만도 3천800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되는 대규모의 장기발전 사업.
이 사업은 △시립미술관, 야생초화원, 잔디썰매장 등 내환들지구(예술문화지구) △동물원, 사파리, 인공폭포 등 구름골지구(동물원지구) △노인휴양관, 다목적운동장 등 진밭골지구(노인휴양지구) △생태박물관, 지피식물원 등 백련사지구(자연학습지구) △수변광장, 수변휴게지 등 봉암골지구(수변휴양지구)등을 조성할 계획이었다.
시는 특히 지난해 발표한 '대구 비전 2020'의 10대 프로젝트에도 '대구랜드'라는 이름으로 이 사업을 포함시킬 만큼 크게 기대했다.
그러나 현재 부지 보상이 60%가량 추진 중인 시립 미술관(2005년 착공예정)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세부 개발계획이 사실상 '백지상태'에 처해있다.
그나마 2001년 완공된 월드컵 경기장도 대구대공원 종합개발계획에서 따로 떨어져 나왔고, 동물원만 몇몇 대기업이 민자유치로 참여를 시도했던 것이 고작일 정도로 대부분 사업들이 제자리 걸음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
이에 따라 공원지구에 속한 50여 가구의 주민들은 시가 개발을 무한정 미루는 바람에 재산상의 손실을 입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포도밭을 경작하는 주민 김모(49·수성구 고산2동)씨는 "최근 그린벨트가 해제된 인근 동네는 평당 70~80만원에 활발하게 부동산이 거래되고 있는데 이곳은 20만원에 내놔도 찾는 이가 없다"며 "공원개발이 감감 무소식이라 피해가 막심하다"고 화를 냈다.
또 다른 주민 김모(67·수성구 고산2동)씨도 "공원시설은 이후에 짓더라도 보상부터 먼저 해달라"고 불만을 터뜨렸다.
이에 대해 이종진 대구시 환경녹지국장은 "시의 부채와 민자투자에 대한 기업들의 소극적인 태도로 인해 향후 3,4년 동안은 대공원 개발분야에서 새로운 사업을 하기가 곤란하다"며 "그러나 목표연도인 2020년까지 공원이 조성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최병고기자 cb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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