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전화용 새 진동모터 로열티 받고 기술수출

입력 2004-10-08 09:37:58

전통산업에서 쌓아온 노하우를 토대로 대구시 차세대 선도기업으로 선정된 지역 벤처기업이 모바일용 브러시 없는 진동모터(BLDC: brushless DC모터)의 상용화에 도전, 3년 만에 세계 최대 진동모터 생산업체인 일본 시코기연에 신기술을 수출했다.

(주)제이앤제이의 김정훈(58) 대표는 7일 "현금 5억원과 5년간 이윤의 30%를 로열티로 받는 조건으로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다"면서 "월 1천500만개의 진동모터를 생산하는 시코기연이 이 중 500만개에만 신기술을 적용한다 하더라도 계약기간 동안 250억원의 매출은 무난하다"고 말했다.

또 프랑스의 시트라사와도 유럽지역 판권 계약을 체결하고, 전체 매출의 5%를 로열티로 받기로 했다.

미국 엑세스텔사는 연간 천만 개 구매의향서를 보내왔고, GTC는 월 20만개를 주문했다.

국내 휴대전화 제조업체들도 샘플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제이앤제이의 BLDC가 주목을 받은 이유는 세계 최초의 모바일용 브러시 없는 진동모터이기 때문. 현재 휴대전화에 쓰이고 있는 브러시 진동모터는 브러시 마모 탓에 72시간 연속작동이 한계지만, BLDC는 1천500시간 이상 작동해도 아무 문제가 없다.

특히 기존 진동모터가 12mm X 2.6mm와 10mm X 3.4mm인데 반해, 제이앤제이의 BLDC는 12mm X 2.2mm 및 8mm X 3.2mm로 훨씬 얇고 작다.

카메라폰에서 MP3폰, 게임폰으로 고기능화 되고 있는 휴대전화 시장의 흐름을 볼 때, 진동모터의 소형화는 해결해야 할 최대의 난제 중 하나였다.

15년간 대구 침산동에서 수중모터펌프 제조업체인 이정산업을 경영해오고 있는 만큼, 모터에 대해서는 상당한 노하우를 갖고 있지만, 브러시를 불필요하게 할 반도체칩을 모바일용 진동모터 안에 내장시킬 수 있게 소형화하는 R&D(연구개발)는 시련의 연속이었다.

반도체칩의 설계와 시스템 개발에만 꼬박 3년이 걸린 셈이다.

발명특허 3건, PCT국제특허 2건, 실용신안등록 1건 등 지적재산권이 모두 이 분야와 관련이 있다.

김정훈 대표는 "입체진동을 느낄 수 있는 차세대 모바일용 BLDC 진동모터를 내년 2월 상용화 한다는 목표로 특허출원을 마치고 반도체칩을 개발 중"이라며 "이제 휴대전화로 X박스나 플레이스테이션에서와 같은 실감나는 게임을 즐기는 시대가 열린다"고 말했다.

053)523-6962. 석민기자 sukmin@imaeil.com사진: (주)제이앤제이 김정훈 대표가 세계최초로 개발된 브러시 없는 모바일용 BLDC 진동모터를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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