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어학강좌·학원 등 '북적'..."한류열풍에 한국기업 취업 선호
중국을 비롯 일본, 동남아, 몽골 등 아시아권에서 '한국어 배우기'열풍이 뜨겁다.
한국어를 배우기 위해 직접 한국을 찾아오는 외국인들이 많아져 대구지역 각 대학 어학교육원의 외국인 학생수도 크게 늘었다. 또 한국어 능력시험에 응시하는 외국인들도 급증하고 있으며 각 나라의 대학에 개설된 한국어과나 한국어 강좌, 학원 등에도 한국어를 배우려는 현지인들로 북적대고 있다.
경북대 어학교육원의 경우 한국어 심화과정(1년) 및 단기과정(7주)에 재학하는 외국인 학생이 각각 60여명으로 강좌가 개설됐던 4, 5년 전보다 5배 이상 늘었다. 중국인 학생이 가장 많고 일본, 미국, 네덜란드, 대만 학생이 뒤를 잇고 있다. 외국 학생들의 한국어 수강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한국어 강좌를 확대 개편한 계명대 한국어학당에도 현재 130여명이 재학 중이다. 경북대 어학교육원 강지윤씨는 "중국 경우 한류 열풍에다 한국어를 배우면 중국 현지에서 한국 기업에 취업을 하기 쉬워 수강생이 최근 들어 눈에 띄게 늘었다"고 밝혔다.
한국어 배우기가 어렵다는 선입관과 달리 외국인 학생들은 한국어를 배우는 데 흥미를 느끼고 있다. 올 3월부터 1년 예정으로 계명대에서 한국어를 공부하는 일본 대학생 이찌노미아 하루요시(23)씨는 "일본어와 한국어는 문법구조가 비슷해서 다른 나라 사람보다 한국어 공부가 쉽다"고 말했다. 중국인은 중국어와 달리 한국어가 소리글자라는 점을 신기해하고, 쓰기가 편리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국어능력시험을 보는 외국인들도 부쩍 늘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지난 달 국내 4곳과 해외 15개국에서 실시한 제8회 한국어 능력시험에는 1만7천531명이 응시해 지난해보다 5천344명, 44%나 증가했다. 전체 지원자 가운데 90%가 외국인이고 나머지는 해외동포다. 국가별로는 일본이 제일 많고 그 다음이 중국으로 지난해에 비해 170%나 늘어났다.
한국어 배우기 열풍은 외국대학의 한국어강좌에서도 드러난다. 일본에서는 한국어 강좌를 개설한 4년제 대학이 1995년 143개에서 지난 해엔 335개로, 중국은 한국어과 혹은 조선어과를 개설한 대학이 작년 27개에서 올해는 30개 이상으로 늘어났다. 특히 일본의 경우 드라마 '후유노 소나타(겨울연가)'가 폭발적 인기를 끌면서 매달 한국어 교재가 10여만 부 이상 팔려나가고 있고, 학원에서 한국어를 수강하려는 일본인이 지난 해보다 최고 10배까지 늘어났다.
한글학회 대구지회장인 홍사만 경북대 교수는 "사용인구로 본다면 한국어는 세계 13위권에 해당하는 언어"라며 "외국인들의 한국어 배우기 열풍은 우리 말과 글의 세계화란 측면에서 매우 고무적인 현상인 만큼 단순한 열풍에 그치지 않고 한국어를 세계적인 언어로 만들기 위한 정부와 학계의 체계적인 노력이 뒤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대현기자 sky@imaeil.com
한글날을 앞두고 6일 열린 '전국 외국인 한글 백일장'에 참가한 외국인 학생들이 한글로 '가족'을 주제로 한 수필을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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