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 북구 흥해읍에 있는 흥해공업고등학교(교장 변남석)가 우수한 기능인 배출의 요람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흥해공고는 몇년 전만해도 '인문계 고교에 가지 못하는 졸업생들이 가는 실업계 고교' 정도로만 알려졌었다.
하지만 지금은 재학생들이 전국 규모의 각종 기능대회에 참가, 우수한 성적을 거둬 학교의 위상을 높이는가 하면 높은 대학 진학률로 입학생들도 점차 늘고 있다.
지난달 열린 '2004년도 전국기능경기대회'의 '밀링/CNC(자동화선반)' 부문에서 전동규(19·전자기계과 3년)군과 같은 과 한홍구(19)군이 금메달과 장려상을 각각 받았다.
또 지난 2000년 전국기능경기대회에서도 경북도내 공립고 중 처음으로 금메달(메카트로닉스 직종)을 땄으며, 2001년에는 동메달(밀링/CNC 부문), 지난해는 2명이 장려상(메카트로닉스)을 각각 받았다.
다른 실업계 고교에 비해 대학 진학률도 높다.
지난해 4년제에 80명, 전문대에 260명이나 진학했다.
특히 흥해공고는 실업계 고교생들의 단점인 기초학력을 보충하기 위해 교사들이 자체 집필한 '새마을 새길'(국어·영어·수학), '새길을 여는 길잡이'(직업탐구 영역) 등 보충교재를 활용해 효과를 거두고 있다.
이번에 금상을 받은 '밀링/CNC' 직종의 박오원(43) 지도교사는 "학생들과 교사들이 하나가 돼 밤 늦게까지 실습실에 불을 밝히고 기술연마에 매진하고 있다"며 "졸업 때는 100%가 기능사 자격을 취득하고 있으며 이 중 70%는 2개 이상의 자격증을 취득한다"고 했다.
또 현재 3학년 중 140여명이 삼성, LG, 현대 등 대기업에 실습 중으로 대부분 취업이 확정된 상태다.
변 교장은 "가장 중요시하는 교육지침은 인성교육과 기능교육의 병행"이라며 "교사와 학생 모두 담배를 피지 않기로 약속하는 등 학교 분위기가 몰라보게 바뀌고 있다"고 했다.
포항·임성남기자 snlim@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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