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한.러 수호통상조약 체결 120주년이고 한인의 러시아 이주 140주년되는 해이다.
그리고 오늘은 1990년 한국과 소련이 국교를 정상화한 날이다.
당시 한국과 소련의 수교는 역사적이라 할 만큼 중요한 사건이었다.
1985년 소련 공산당 서기장에 오른 고르바초프의 '페레스트로이카' '신사고'정책과 한국 노태우 대통령의 북방정책이 맞아떨어졌던 것이다.
◇ 소련은 1917년의 볼셰비키혁명 이후 1922년 소비에트 연방으로 발전한, 세계 최초이자 최대 공산주의 국가였다.
소련이란 '소비에트 사회주의공화국 연방'의 약칭으로, '소비에트'는 1905년 모스크바북동쪽 이바노보보즈네센스크시의 노동자 대표기관 명칭에서 유래했는데 러시아어로 '평의회(評議會)'를 뜻한다고 한다.
레닌이 소비에트의 중요성을 간파하고 잘 활용했다고 한다.
◇ 러시아연방공화국을 비롯하여 15개의 사회주의공화국을 묶어 유럽과 아시아에 걸쳐 방대한 면적을 가진 다민족 국가였던 소련은 고르바초프가 집권하면서 일대 개혁의 소용돌이를 맞는다.
고르바초프는 마르크스.레닌주의의 교조적인 통치 전술을 대담하게 전환 또는 폐기했다.
서방과의 노선경쟁, 패권경쟁에서 패배한 것을 사실상 자인했다.
승부가 갈리면서 냉전도 종식됐다.
◇ 경제가 파탄지경이고 민생이 도탄에 빠졌는데 이념논쟁, 군비경쟁에 목을 맬수는 없었던 것이다.
그러나 소련은 고르바초프의 안간힘에도 불구하고 1998년 8월 결국 모라토리엄을 선언하게 되고, 정치적 격동을 거치면서 거대한 소련은 해체된다.
1991년 공산주의 포기선언을 계기로 연방의 각 공화국들이 떨어져 나가고, 1992년 12월 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근간으로 하는 '러시아 연방'이 새로 출범한다.
◇ 한국과 소련이 수교했을 때, 배신을 당한 듯 큰 충격을 받은 북한은 "달러에 사회주의를 팔아먹은 행위"라고 소련을 맹비난했다.
이에 대응해 소련은 "지구상의 마지막 남은 전체주의 국가"라며 북한을 질타했다.
북한과 소련 동맹의 상징이었던 '조.소 우호협조 및 호상원조 조약'도 1996년 9월 공식 폐기됐다.
그런데, 오늘날 한국은 친북.좌경화 몸살에 몸부림치고 있다.
러시아의 소감이 궁금하다.
김재열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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