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개원 100일(9월17일)을 지낸 시점에서 매일신문사가 지역구 국회의원 26명(1명 불참)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설문에서 지역출신 의원들은 그간의 의정활동에 대한 소감과 평가, 지역구 활동과 동료 의원에 대한 평가, 대권향배 등 향후 정국흐름 전망 등에 대해 비교적 솔직한 답변을 내놓았다.
■17대 국회에서 의정활동에 어느정도 보람을 느끼는가=92.3%의 의원들이 매우 보람을 느끼거나 약간 보람을 느낀다고 답해 초반 의정활동에 의원들이 상당히 의욕적으로 임했으며 보람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우 보람을 느낀다고 답한 의원들은 대부분 재선급 이상 의원들로 전체34.6%인 9명을 차지했으며 대부분의 초선의원들은 약간 보람을 느낀다고 답해 의정활동에 대한 만족도가 떨어졌다. 특히 선거법 위반 등으로 고초를 겪고 있는 의원들의 의정활동에 대한 만족도가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의정활동에 별 보람을 느끼지 못한다고 응답한 의원도 2명이나 됐다.
■의정활동에 드는 비용은 한달 평균 얼마=500만원이라고 응답한 의원이 7명으로 전체의 26.9%를 차지했다. 600만원 1명, 700만원 5명, 800만원 1명 등 500만원 이상 1천만원 미만을 쓴다는 의원도 7명이나 돼 의원의 과반수 이상이 500만원 이상 의정활동비를 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1천만원이라고 응답한 4명의 의원과 1천500만원이라고 답한 2명 등 1천만원이상이라고 응답한 비율도 만만찮아 돈에 대한 의원들의 소극적인 응답태도를 감안하면 의원들의 의정활동비가 상당 수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500만원 미만으로 응답한 의원도 200만원, 300만원, 400만원이 각각 1명씩으로 비교적 의정활동비를 적게 지출하는 의원들도 있었다. 이밖에 이한구, 이인기, 박창달 의원 등 3명은 의정활동 비용 공개를 거부했다.
■의원들의 의정활동비 조달방법은=후원회가 비교적 잘 조직된 3선 중진급 이상 의원들이 후원금에서 의정활동비를 주로 조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후원금에서 50%이상 의정활동비를 조달한다고 응답한 의원 6명 중 5명이 3선이상 중진급인 것으로 나타났다. 초재선 의원 대부분은 세비나 사재를 털어 의정활동비를 조달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사재를 털어 의정활동비를 조달한다고 응답한 의원들은 3명이 초선 의원이었다. 세비에서 50%이상 의정활동비를 조달한다고 응답한 의원들은 전체의 46.1%인 12명으로 이중에 활동비의 90%와 100%를 각각 세비에서 조달한다는 의원도 각각 2명, 1명이나 됐다.
■회기중 서울에서 생활은=중진, 초선할 것 없이 대부분 서울에 자택을 갖고 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초선 의원들도 대부분이 서울에 새로 집을 장만했다는 얘기다. 하숙을 하거나 자취를 한다는 의원은 이병석, 이명규, 김재원 의원 등 3명뿐이었다. 호텔 등에서 임시로 생활한다는 의원도 1명이 있었다.
■지역구 관리를 위해 지역에 머무르는 기간은 한달 평균 며칠=10일 이상이라고 응답한 의원은 전체의 26.9%인 7명으로 비교적 지역구에 머무르는 기간은 짧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6월7일 국회 개원후 매달 임시회가 열리다 시피하고 9월1일부터 정기국회가 개회됐다하더라도 의원들의 지역구 체류기간은 너무 짧은 것으로 보인다. 특히 5일미만 지역에 머문다고 응답한 의원도 전체의 23%인 6명이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무소속의 신국환 의원은 한달평균 15일 정도 지역구를 돌봤다고 응답했다. 1주일에 토.일요일 이틀정도 머물어 8일이라고 응답한 의원과 5일이라고 답한 의원이 각각 5명씩으로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했다.
■대구.경북지역 인물 중 차기 대권주자가 나올 것으로 보는가=대부분의 의원들이 지역 출신중 대권주자가 나올 것이라고 답해 의원들의 기대치를 반영했다. 반드시 나올 것이라고 응답한 의원은 14명으로 응답자의 53.8%를 차지했으며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본 의원도 11명이나 됐다. 나머지 1명은 응답하지 않았다.
■차기 대권주자에 가장 근접한 의원은 누구=예상대로 박근혜 대표를 대권주자로 꼽은 의원이 가장 많았으며 다음으로 강재섭 의원을 꼽았다. 박 대표를 대권주자로 꼽은 의원은 13명으로 50%를 차지했으며 강 의원은 7명으로 26.9%의 의원들이 대권주자로 점쳤다. 나머지 6명은 무응답했다. 박 대표를 대권주자로 꼽은 의원들은 주로 경북 지역 의원들이었으며 대구 중진의원과 법조계 출신 의원들은 강 의원을 차기 대권주자로 꼽았다. 경북의 몇몇 중진 의원들은 아직 박 대표나 강 의원의 손을 들어주지 않은채 무응답했다.
■지역구 현안사업중 정기국회 기간중 가장 주력할 사업은=대구 12명 의원중 대부분인 9명이 R&D특구법 제정과 DKIST 설립을 꼽아 대구 최대현안 해결을 위한 의원들간의 공감대가 형성된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의 나머지 3명 의원도 경제살리기와 한방바이오 산업 등을 꼽았다. 경북 의원들은 저마다 지역구 현안사업들을 정기국회 최대현안으로 들고 나왔다. 안동, 영천, 칠곡 등 공공기관 유치를 희망하고 있는 지역 출신 의원들은 대부분 공공기관 이전과 유치를 위해 발벗고 나서겠다는 뜻을 밝혔다. 포항의 이상득.이병석 의원은 포항 R&D특구 지정을, 경주의 정종복 의원은 태권도 공원 유치 등을 들고 나왔다.
■대구.경북 의원중 가장 돋보이는 의정활동을 하고 있는 의원은=초선의원 중에는 대구 수성을의 주호영 의원이 가장 높은 지지를 받았으며 재선이상 의원은 비교적 고른 지지를 보였으나 대구 수성갑의 이한구 의원이 가장 호평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 신정치1번지인 수성구 의원이 대구.경북 의원들중 가장 의정활동이 뛰어난 것으로 평가받은 셈이다. 주 의원은 전체 26명의 의원중 6명이 가장 의정활동을 잘하고 있다고 평가했으며 이 의원은 3명으로 부터 지지를 받았다. 초선의원중에는 주 의원외에도 주성영, 최경환 의원이 각각 3명, 2명으로부터 지지받았으며 곽성문, 김재원, 김태환, 장윤석 의원도 각 한 명씩 나왔다. 재선이상에는 이 의원 외에도 박근혜, 박종근, 이인기 의원을 꼽은 의원이 각각 2명씩 나와 비교적 의정활동을 잘하는 것으로 평가됐으며 강재섭, 이해봉, 임인배, 이해봉, 김광원, 김성조, 이병석 의원의 이름이 거론됐다.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의 대표직 수행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매우 잘하고 있다(7명), 대체로 잘하고 있다(17명)는 응답이 24명으로 전체의 92.3%를 차지했다. 박 대표에 대해 대구.경북 지역 의원들이 대부분 호감을 갖고 있다는 반증이다. 그러나 박 대표에게 부정적인 의원도 2명이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호감을 표시한 의원중 매우 잘한다는 의견보다 대체로 잘한다는 의견이 압도적인 것을 감안하면 박 대표에 대한 호감도 현재 대표직을 수행하고 있는데 대한 의례적 답변 수준을 넘지 못할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한나라당의 향후 정치적 입지를 위한 입장은 어떻게 해야하나=더 보수적이어야 한다는 의견보다 더 진보적이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약간 의외의 결과이기는 하지만 의원들 스스로도 한나라당의 내부 개혁을 원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훨씬 보수적이어야 한다(1명)와 약간 더 보수적이어야 한다(5명)는 의견이 6명으로 전체의 23%를 차지했으나 약간 더 진보적이어야 한다는 의견이 14명으로 53.8%를 차지해 보수화 주장을 압도했다.현재와 같이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도 6명으로 나타났다.
■노무현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평가는=무소속 1명을 제외하고 모두 한나라당 의원이라는 점 때문인지 낙제점을 면치못했다. 40점이하라고 평가한 의원이 과반수가 넘는 14명이나 됐으나 12명의 의원은 아예 점수를 매기기를 거부할 정도로 노 대통령 국정평가에 인색했다. 정치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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