곳곳서 현지언어 번역·출간 인기 돌풍
우리나라 작가들의 문학 작품이 잇따라 외국의 권위있는 문학상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현지 언어로 번역·출간된 우리 문학작품이 세계 곳곳에서 돌풍을 일으키는 등 해외에서 한국 문학의 위상이 크게 올라가고 있다.
황석영씨의 장편 소설 '손님'은 최근 프랑스의 유명 문학상인 페미나상의 외국어소설 부문 수상 후보로 아시아권에서 유일하게 선정됐다.
1904년 제정된 페미나상은 공쿠르상에 버금가는 권위있는 상으로, 우리 문학의 경우 지난 2000년 이승우씨의 '생의 이면'과 2001년 재미작가 이창래씨의 '제스쳐 라이프'가 외국어소설 부문 최종심에 각각 오른 바 있다.
'손님'은 1950년 황해도 신천 대학살 사건을 배경으로 유입된 이데올로기인 기독교와 마르크시즘에 휩쓸린 인간 군상의 원한과 해원의 과정을 형제 간의 갈등을 얼개로 풀어낸 소설. 그동안 프랑스 일간지 르피가로, 르몽드와 도서 전문지들에 의해 호평받으며 문학상 수상 후보작 진입을 예고했었다.
르피가로는 "'손님'은 과거를 되돌아보며 당시에 대한 기억을 재발견하고 산 자와 죽은 자들 간의 용서를 구하는 작품"이라고 평가했다.
최근 프랑스에서는 2002년 쥘마에서 출판된 황씨의 다른 소설 '한씨 연대기'와 단편집 '삼포 가는 길'이 단행본 출판사인 '10/18'에서 재출판되는 등 황씨의 작품이 크게 주목받고 있다.
시인 문정희씨는 얼마전 레바논의 '나지 나만 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외국의 문학작품을 소개하려는 목적으로 2002년부터 시상하고 있는 이 문학상에는 올해 세계 13개 언어권의 28개국 작가 188명이 참가했으며 수상자들의 시는 아랍어로 번역돼 현지에서 공동시집 형태로 출간된다.
한편 우리 문학을 세계에 알리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하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았던 한국 문학작품의 외국어 번역도 봇물을 이루고 있다.
마우리치오 리오토 이탈리아 나폴리동양학대 아시아학과 교수가 '정읍사' '공무도하가' '서동요' 등 고대 시가부터 조선시대 한시와 시조까지 옛시 505편을 이탈리아어로 옮겨 최근 '한국의 종교시(Poesia Religiosa Coreana)'라는 이름으로 이탈리아의 한 출판사에서 펴냈다.
또 황순원의 단편 '학'과 이문열의 '금시조', 이청춘의 '눈길' 등이 히브리어로 번역돼 이스라엘 현지에서 최근 출간됐다.
특히 미국의 세계적 출판사 랜덤하우스가 한국의 시 ·소설· 희곡 ·고전문학 등을 영어로 번역, 2005년부터 매년 1권 이상 랜덤하우스를 통해 출간키로 함에 따라 한국문학이 영미권에 본격 소개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노벨상 수상작가를 배출한 출판사를 통해 한국 문학작품이 출간됨에 따라 우리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 가능성이 한층 높아지는 등 세계적으로 우리 문학의 위상이 올라갈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여기에 세계 최대의 출판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는 중국에서 우리 문학작품이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귀여니의 인터넷 소설 '그놈은 멋있었다'는 5개월째 중국 소설 부문 베스트셀러 1위를 고수하며 60만 부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또 최인호의 소설 '상도'도 중국 현지에서 15만여 부가 판매됐다.
이대현기자 sk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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