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 안전성에 불안감 증폭

입력 2004-09-18 11:19:39

'원자력 안전사고 막을 수 없나?' 월성원전 2호기에서 또 중수 누출사고가 발생, 원전 안전성에 대한 불안이 증폭되고 있다. 원전 주변 주민들과 시민단체들은 이번 중수누출 사고를 월성원전 측이 뒤늦게 밝힌 데 대해 발끈하고 있다.

특히 이번 사고는 작업자의 실수로 일어나 불안감이 더하다. 다행히 예방정비를 하기 위해 원자로가 정지된 상태에서 발생해 대형사고를 피할 수 있었다지만 중수 누출 당시 운전자와 작업자 10명, 중수 회수에 투입된 인력 17명 등 27명 모두 방사능에 노출됐다.

월성원전 2호기 중수 누출사고는 밸브 조작과정에서 작업자가 실수하는 바람에 냉각재 3t 가량이 밸브를 통해 원자로 건물바닥으로 흘렀다. 누출된 중수는 대부분 회수되고 일부 제염과정에서 손실이 발생해 미회수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원자로 건물 내에서 작업 중이던 작업자 8명과 운전원 2명이 최대 0.05mSv(밀리시버트)의 방사능 쪼임을 받았고 누출된 중수의 회수 및 제염에 투입된 17명이 받은 방사능도 최대 0.03mSv에 불과해 작업자 한 사람당 작업 기준치 1.5mSv에 훨씬 못 미친다.

월성원자력 제1발전소 안전부 신명진 조사과장은 "누출된 방사능 준위가 낮아 사고 등급에 해당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러나 현장을 방문한 시민단체 한 간부는 "작업자의 실수에 의한 사고라면 유사 사고의 위험은 항상 있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실제로 지난 6월 30일에도 월성 1호기 원자로 내 전력케이블에 내화 매트를 입히는 작업을 하던 모 업체 직원이 유량조절 밸브를 잘못 건드려 원자로가 정지하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또 월성 2호기는 2002년 7월 18일에도 전동밸브 배관에서 중수가 누출돼 작업자 10여명이 피폭된 적이 있으며, 이같은 중수 누출사고는 알게 모르게 자주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월성원자력본부 김옥경 본부장은 "작업자에 대한 안전수칙 교육을 강화해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예방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경주. 박준현기자 jhpar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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