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의 '역사문화도시 조성 계획'은 70년대 경주종합개발사업 이후 침체된 지역사회를 재도약시키기 위한 야심찬 프로젝트이다.
이것은 한마디로 경주시의 정체성(正體性) 확립과 문화재 보존, 그리고 지역개발을 통한 관광객 유치가 목적이다.
백상승 경주시장은 "역사문화 도시만들기가 완성되는 오는 2035년이면 경주는 왕경지구 정비복원과 신라왕경 재현으로 2천년 역사와 미래가 공존하는 고부가가치 산업도시로 탈바꿈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같은 경주시의 계획은 최근 제정된 '고도보존 특별법' 일부 조항이 주민재산권 침해를 강요하는 독소조항이 많다는 시민들의 반발속에 추진될 계획이어서 적지않은 마찰도 예상된다.
경주시 역사 도시 만들기의 배경과 경주시의 현안 및 해결 방법, 미래상은 어떤것인지 등을 짚어본다.
▨문화적 배경
경주는 신라의 천년 왕도이자 한반도 최초의 통일국가 수도이다. 고대사의 비밀을 간직한 수많은 유적과 문화재가 즐비해 민족문화의 뿌리를 찾는 단초가 되고 있다. 세계문화유산 2건(전국 7건), 지정문화재 299건을 보유하고 있는 노천 박물관인 것이다.
또 불교 문화의 정수, 영남 유림의 거점, 동학의 발상지일 뿐 아니라 고대 실크로드의 동단(東端)이기도 하다.
이같은 경주시가 산업화와 함께 고층아파트 등 무분별한 도심지 개발로 역사도시란 이미지가 갈수록 훼손되고 있는 것. 여기다 오래전부터 관광객 방문 또한 정체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때문에 역사·문화도시 조성계획은 갈수록 줄어드는 인구 문제와 문화재 관계법에 저촉돼 개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난제를 극복할 수 있는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범위 및 시기, 주변 인프라
범위와 시기는 경주시 일원에 걸쳐 내년부터 2034년까지 30년간이다. 단계별로는 1단계(2005년-2009년)는 기반 조성 및 사업 착수의 해, 2단계(2010년-2014년)는 기본인프라 구축이다. 3단계(2015년-2024년)는 역사문화도시 정체성 확보이며, 4단계(2025-2034년)는 경주의 국제적 위상 확보. 경주는 부산, 대구, 울산, 포항 등 인구 1천만 대도시권에 입지하고 있는데다 고속도로, 고속철도, 항만, 공항등 교통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다.
이같은 장점을 살려 경주시는 '재미와 감동이 넘치는 가보고 싶은 경주''쾌적한 환경과 시설을 겸비한 살고싶은 경주' '역사 문화 관광이 조화된 행복한 경주'에 두고 '히스토피아 경주' '메트로피아 경주' '에코노피아 경주'만들기를 슬로건으로 내걸고 있다.
▨역사 체험장 만들기
경관 정비와 보전을 위해 경관위원회를 설치, 동해남부선 이설 철로의 보행녹지화 등 쉼터 조성과 시가지 주거환경 개선, 주민커뮤니티 공간 확충에 무게를 둘 계획이다.
또 도심 생태공원 조성과 유적 외곽 순환 교통체계 구축, 천연가스를 이용한 도심순회버스 운행, 역사부지에 메인 정류장을 설치 한다는 것. 이와함께 고분군간 녹지를 조성해 연계성을 확보하고 신라왕경 구조 파악의 기초를 마련하는 한편 동부사적지 일대의 신라 옛길을 복원키로 했다.
특히 황룡사 9층탑 복원과 함께 황룡사 전시관을 건립, 체험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경주읍성내 4대문 등 각종 문화유적지를 복원시킨다는 것.
이를위해 문화재 보존 전담 특수법인을 설립, 각종 민원에 적극 대처하는 한편 출토유물 발견자 실명제를 도입, 보상키로 했다.
▨문화기반 시설 확충
경주문화예술회관 건립 등 문화기반시설 확충과 공공시설 이전부지의 문화공간화 등 다양한 시설을 갖춘다.
경부고속철도 경주역사 통합으로 남게 되는 경주역사부지 4만여평을 시민들의 생활 문화 중심지로 조성하는 한편 육부촌 리모델링을 통해 문화공간을 확충한다는 것. '경주세계 문화엑스포'를 세계적 문화 축제로 끌어올리는 한편 '신라문화제'와 '한국의 술과 떡잔치'를 국제적 규모로 육성키로 했다.
이와함께 마을전통 문화체험을 위해 사업비 200억원을 투입해 교촌 한옥마을을 정비, 복원하고 동학발상지를 성역화 한다. 특히 교촌 최씨 고택 사랑채를 복원해 영상관, 전시관, 한옥체험장, 저잣거리및 놋전 거리를 조성해 경주를 찾는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키로 했다.
▨넘어야 할 과제
추진 과제별 핵심 사업은 △고속철도 역세권 개발 △야간관광 활성화 △외래관광객 전략적 유치(명상웰빙타운 조성 등) △세계적 수준의 테마파크 유치 △특허 관광상품 개발 및 홍보지원 △해양관광단지개발과 기존 관광단지 정비 △친환경 농업육성과 농어촌 관광 활성화 등이다.
하지만 이같은 계획은 엄청난 예산이 수반되기 때문에 넘어야할 산이 많은게 사실이다. 지난 70년대 추진됐던 경주종합개발계획 역시 엄청난 예산때문에 문제가 많았고 정권이 바뀌면서 흐지브지 끝났다.
한국문화관광정책연구원 관계자는 "2035년 경주는 신라왕경 재현으로 2천년 역사와 미래가 공존하면서 세계속에 우뚝서는 역사문화관광도시로 탈바꿈 하게 된다"고 밝혔다.
경주·박준현기자 jhpar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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