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을 앞두고 벌초에 나섰다가 벌에 쏘여 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급증하고 있다.
일요일인 12일, 벌 때문에 영천 영남대의료원 응급실로 온 환자는 모두 30여명. 응급실 관계자는 "이날 하룻동안 응급실에 온 환자의 절반 이상이 벌에 쏘인 사람들"이라며 "최근 며칠사이 이같은 환자들이 급증하면서 응급실이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고 말했다.
또 청도군의 대남병원 응급실에도 이날 하루 벌로 인한 환자 26명이 치료를 받았고 경북대 병원과 안동병원, 경상병원 등에도 성묘에 나섰다가 벌에 쏘인 환자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박정배 경북대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는 "벌에 쏘였을 경우 쇼크로 인한 사망으로 이어질 수도 있으므로 최대한 빨리 병원으로 데려가야 한다"며 "특히 무리하게 벌침을 빼내지말고 반드시 의료진이 빼도록 해야하며 상처부위를 묶어주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최근들어 '벌'이 유난히 기승을 부리는 것은 여름내내 비가 적고 무더운 날씨가 계속됨에 따라 야생벌들이 지난 몇년간에 비해 많이 살아 남았기 때문.
류무열(48) 한국양봉협회 대구지회장은 "비가 많이 오면 야생벌의 생존이 힘들어지는데 올해는 날씨때문에 살아남은 야생벌의 마릿수가 예전보다 훨씬 많다"며 "더구나 9월들어 날씨가 선선해지고 습도가 산란에 적당해짐에 따라 야생벌에 쏘이는 피해가 급증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또 류 지회장은 "벌에 쏘이는 피해를 막으려면 벌의 활동이 적은 이른 시간에 벌초를 하는 것이 좋다"며 "특히 벌은 예초기 소리에 민감한 만큼 예초기를 사용하기 전에 주위에 벌집이 있는지를 먼저 살피는 것이 좋다"고 했다. 한윤조기자 cgdream@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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