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전신 '금성사' 입주 30주년…구미시민 3명 중 1명은 'LG가족'

입력 2004-09-08 09:27:01

LG의 전신인 금성사(金星社)가 구미공단에 입주한지 올해로 30주년을 맞고 있는 가운데 현재 구미공단 전체가 LG그룹 소속 전자계열사들의 '메카'로 탈바꿈하게 됐다.

지난 1974년 금성사는 구미공단에서 흑백TV 공장 건설과 함께 총연장 2km에 달하는 조립라인 3개를 설치하는 등 입주절차를 최종 마무리하고 이듬해 1975년 1월부터 가동에 들어가게 된다.

이로써 금성사는 한국 전자산업의 요람으로 발돋움하는 계기를 맞게 되고 급기야 1977년 6월 컬러TV 생산라인을 설치, 첫 제품인 19인치 컬러TV(모델 CT-808)를 출시하면서 컬러TV 시대를 활짝 열었다.

이후 금성사는 구미공단에 첫 발을 내디딘지 30년만에 LG그룹이라는 세계적인 브랜드로 성장했다.

구미공단에만 LG전자, LG전선, LG마이크론, LG실트론, LG이노텍, LG필립스LCD, LG필립스디스플레이 등 무려 7개 군단을 거느린 거대기업이 된 것이다.

30년전 당시 금성사의 전체직원 6천630명은 연간 8천573억원 어치의 제품을 생산해 7억7천970억달러 어치를 수출했다.

한국의 첨단전자제품 수출역사가 여기서부터 쓰여지기 시작했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제는 LG그룹이 구미공단에서 전체 생산규모의 약 40%를 차지한다.

지난해 구미공단 전체 총생산액은 약 35조5천억원, 이 가운데 LG는 14조3천억여원의 생산을 기록했다.

현재 구미공단은 제1·2·3단지를 모두 합할 경우 520만평 정도. LG그룹은 여기서 LG전자 13만평, LG필립스디스플레이 10만평, LG필립스LCD 18만2천평, LG전선 15만8천평, LG마이크론 3만5천평, LG실트론 8만5천평 등 모두 71만여평을 차지하고 있다.

LG 계열사들이 차지하고 있는 공장부지만도 제1·2·3단지의 약 13%에 달한다.

이 때문에 구미에서는 '구미공단=LG공단'으로 불리는데 대해 누구도 반기를 들지 않는다.

종업원의 경우도 7개 계열사 모두 포함해 약 2만명으로 추산한다.

여기에 종업원 1인당 4인가족으로 계산하면 8만명이다.

여기에다 협력업체 종업원을 약 1만명으로 계산, 4만명 등 전체 LG그룹 식구들은 12만명이 된다.

구미시전체 인구 36만명을 감안할때 약 3분의1인 33%에 달하고 있다.

더욱이 LG는 구미에 생산시설을 두는 것을 뛰어넘어 본부 기능을 아예 옮기는 계열사들이 잇따르고 있다.

그 동안 구미에 본사를 둔 기업은 LG마이크론과 LG필립스디스플레이 두 곳. 여기에 최근 LG전자 DDM(디지털디스플레이&미디어) 사업본부와 LG실트론의 본사기능이 잇따라 내려와 구미공단의 비중을 끌어올리고 있다.

LG전자 대구·경북협의회 최선호 부장은 "LG가 구미공단에서 뿌리를 내린지 벌써 30년이 됐다"면서 "구미지역 어디를 가나 LG공장과 LG사람을 만날 수 있을 정도로 구미공단을 LG가 이끌어 가고 있다는데 대해서 큰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구미·김성우기자 swkim@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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