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도 고위직을 두루두루 거치면서 공직생활을 40년이상 할 수 있을까. 또 과연 초등학교나 고등학교를 졸업하고도 대구시장이 될 수 있을까?'
내년이면 광복을 맞은 지 60년이 된다.
광복이후 수많은 공직자들이 대구시를 거쳐갔다.
그리고 지금으로선 쉽게 생각하기 힘든 기록들도 남기고 있다.
그러나 고시제도 정착과 고학력 시대 및 경제난과 실업난으로 공직사회가 선호되면서 공직사회에 입문도 점차 힘들어져 옛날 같은 신기록(?)은 이젠 쉽잖을 전망.
대구시청에 근무하는 공직자들에게 기회 닿는 대로 '공직생활 40년이상 근무가능 여부'와 '대졸학력 없는 대구시장의 탄생 여부'에 대해 질문을 한 결과, '앞으로 거의 100% 불가능할 것'이란 반응과 함께 '이런 기록은 대구공직사회의 하나의 전설이 될 것'이라는 대답들이었다.
이유는 공무원 정년제(5급이상 61세, 6급이하 58세)와 고학력 시대 등을 들었다.
그런데 비고시 출신으로 웬만한 대구시의 고위간부직을 섭렵하며 '40년 근무'라는 이런 기록을 바꿔가는 공무원이 대구에 2명이나 '운좋게' 자리를 지키고 있다.
황대현 달서구청장과 김규택 수성구청장이 그 주인공. 두 청장은 그래서 대구 공직자들 사이에 '억세게 질기고 운 좋은 사람'이라는 평가와 함께 '노욕을 가진 공무원'이란 엇갈린 평가를 받고 있는 것이다.
두 사람 모두 구청장선거에서 세번이나 당선되는 영광을 누려 앞으로 임기 2년까지 마치면 공직생활은 더 늘어나 기록갱신이 계속될 전망.
1937년생으로 '대구시 공채1기'라는 기록을 늘 자랑스럽게 거론하는 황 청장은 지난 1961년8월31일자로 대구공직사회에 몸 담으면서 올해 44년째 공무원 신분을 지켜 대구시 공직자 가운데 가장 오래된 근무경력을 가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황 청장보다 한해 앞서 태어나 지난 1965년3월15일자로 공직에 투신한뒤 정확한 업무처리로 '걸어다니는 사전'이라는 별명을 가졌던 김 청장은 올해 공직생활 40년째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김 청장은 현재 수성구의 대구시의회 시의원 보궐선거 실시예정 지역에 30대의 아들을 입후보시킬 것으로 알려진데다 2년 뒤 국회의원 선거나 후일 자신의 후임 구청장자리까지 잇도록 하는 것 아니냐는 소문이 나돌아 새로운 기록을 세울지 관심거리다.
두 청장의 공직생활을 가까이서 지켜 본 대구시의 관계자들은 "공직에 대한 일욕심은 자타가 공인할 정도"라면서 "그러나 오랫동안 행정을 맡아 보면서 실무를 환하게 앎에 따라 직원들을 무척 피곤하게 하는 부작용(?)이 적잖아 직원들이 불편해 하고 있다"고 전했다.
두 청장의 장기근속 신기록과 함께 역대 대구시장 역임자 가운데는 초등학교나 고교졸업자 기록도 이제부터 전설이 될 것 같다.
지난 1949년 이후 현재 제30대에 이르기까지 대구시장 28명 가운데 초교 졸업자가 1명, 고교졸업자가 7명이나 됐다. 그러나 고학력 추세의 오늘날에는 초등학교나 고교졸업 경력으로 시장이 되는 행운은 도저히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공무원들은 보고 있다.
정인열기자 oxe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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