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활용교육은 읽기에서 출발한다.
흔히 오리고 붙이고, 관련 활동을 하는 것이 NIE에서 주요하게 논의되지만 제대로 된 읽기가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사상누각에 불과하다고 할 만큼 읽기의 중요성은 간과할 수 없다.
기사에 드러나고 숨은 의미를 파악하고 현실과 접목시킬 수 있도록 하는 것이 NIE의 본질적인 목표라고도 할 수 있다.
이번 주부터 신문 읽기의 여러 방법과 분야별 읽기, 활용하기에 대해 짚어본다.
자칫 딱딱해질 수도 있지만 실제 신문 기사와 접목시켜 체득할 수 있다면 독해력을 기르고 글쓰기 능력을 키우는 데 직접적인 도움이 될 수 있으므로 꾸준한 시도가 필요하다.
신문읽기 - 1. 육하원칙을 찾아라
문장을 구성하는 요소로 흔히 육하원칙을 든다.
언제(When), 어디서(Where), 누가(Who), 무엇을(What), 어떻게(How), 왜(Why)가 포함되는데, 영단어 첫 글자를 따 5W1H라고도 한다.
신문 기사는 오랫동안 육하원칙이 가장 잘 구현된 문장이라고 알려져 왔다.
그러나 사회 모든 영역에서 창조적 파괴와 재구성의 실험이 대세를 이루듯, 신문 기사에도 형식의 파괴가 일반화하면서 이 같은 명제는 더 이상 신뢰할 수 없게 됐다.
그럼에도 학생들에게 신문을 통해 육하원칙에 대한 학습을 하게 하는 것은 유용하다.
사회 현상이나 사건, 인간의 삶에 대해 육하원칙만큼 명료하게 규정할 수 있는 방법은 없기 때문이다.
신문에서 지켜지고 있는 육하원칙의 사례와 파괴된 사례들을 비교하면서 차이점과 원인을 찾아보는 활동이 필요한 것도 이 때문이다.
◇읽고 표시하기
적당한 길이의 신문 기사를 하나 정해 꼼꼼히 읽어본다.
색연필이나 사인펜 등으로 육하원칙들을 골라 지면에 직접 표시한다.
언제, 누가 등 비교적 짧은 단어에는 동그라미를 치고 긴 부분은 밑줄을 치게 하거나 색깔을 바꾸게 하는 등 구분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좋다.
전체 기사 가운데 육하원칙을 모두 만족시키는 기사가 있다면 옮겨 써 본다.
실제로 하나의 기사에서 육하원칙을 모두 만족시키는 기사를 찾기는 쉽지 않기 때문에 옮겨 쓸 분량은 그리 많지 않다.
기사를 읽으며 육하원칙을 찾는 활동을 통해 학생들은 문장 쓰기와 읽기의 기본 형태를 스스로 깨달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현실을 문장으로 표현할 때 어떤 문제점이 생길 수 있는지도 알 수 있게 된다.
◇생략된 부분과 이유 찾기
신문 기사에서 육하원칙이 생략되는 경우는 몇 가지로 나누어볼 수 있다.
대표적인 것은 문장의 내용상 필요하지 않거나 흐름상 자연스럽게 생략되는 경우다.
누구나 쉽게 알 수 있는 부분도 빠질 수 있다.
이럴 때는 육하원칙을 지키는 것이 오히려 부자연스럽다.
또 다른 이유로 주제의 강조와 짧은 문장 호흡을 들 수 있다.
가장 흔한 사례가 기사의 첫 문장인 리드(lead) 부분이다.
과거 신문에서 리드는 기사의 핵심적인 내용을 뽑아 한 문장만으로도 전체 내용을 파악할 수 있도록 하는 역할이 중시됐다.
때문에 리드가 육하원칙을 만족시키는 전형적인 문장이었다.
그러나 최근 기사의 리드에서는 거의 육하원칙을 지키지 않은 채 강조할 부분만 뽑아서 쓰는 게 일반화했다.
이어지는 문장에서 이를 육하원칙에 맞춰 다시 설명하거나 보충하는 게 보통이다.
기자들 입장에서는 강조의 의미도 있지만, 독자들이 그만큼 긴 문장을 읽기 싫어한다는 이유도 내놓고 있다.
해설이나 미담 등 상자 기사에서는 이 같은 육하원칙의 생략이 더욱 두드러진다.
특정한 부분에 초점을 맞춰 기사를 써내려가는 기사 성격 자체에서 비롯된 것이다.
기사를 읽으며 육하원칙의 빠진 부분과 이유를 찾는 활동을 통해 학생들은 글쓰기에서 강조해야 할 부분을 어떻게 나타내고, 불필요한 부분을 어떻게 처리하는지에 대해 배울 수 있다.
빠진 부분을 직접 써넣은 뒤 비교해보는 활동을 해보면 양자의 차이를 더 명확히 알 수 있다.
◇사례로 보기
이 기사는 9월3일자 매일신문 1면에 실린 기사이다.
육하원칙을 거의 만족시키지 못하고 있는 문장들이다.
▲문장을 읽으며 육하원칙 가운데 어떤 부분이 빠져 있는지 찾아보자. ▲각 문장이 육하원칙을 지키지 않는 이유에 대해 이야기해 보자. ▲육하원칙을 만족시킬 수 있도록 기사를 다시 써 본 뒤 어떤 문장이 나은지 부모님이나 친구와 토론해 보자.
김재경기자 kj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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