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티즌의 소리-"취지 좋다지만 공교육 정상화 의문"

입력 2004-09-03 09:34:42

현재의 중학교 3학년들이 대학입시를 치르는 2008학년도 대입부터 수능점수제를 폐지하고 내신 위주의 선발을 핵심내용으로 하는 대입 개선안이 발표됐다.

개선안에 따르면 대학수학능력시험은 고등학교 교육내용에서 출제하고 성적도 점수제가 아닌 9개 등급으로 표시하게 된다.

또 비중이 높아지는 학교생활기록부의 성적은 '수, 우, 미, 양, 가'의 평가가 사라지고 원점수와 석차등급을 기재하게 된다.

교육인적자원부는 현행 수능성적 중심의 전형방식이 사교육비 증가와 학교교육을 황폐화시키는 원인이라는 진단에 따라 점수제의 폐지와 함께 수능시험의 반영비중을 대폭 줄이고 학교 교육의 과정과 결과를 담은 학생부 성적의 비중을 높이기로 한 것.

그러나 내신성적을 위한 사교육이 늘어날 것이라는 우려와 함께 대학의 입장에서는 학생들의 변별력이 약화되고 일선학교가 점수 부풀리기를 하는 상황에서 학생부 성적이 믿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야후(yahoo)의 네티즌 여론조사에서는 학교교육 정상화를 기대한다는 응답이 23%였고 본고사 부활 및 과외시장 확대가 우련된다는 응답이 68%로 나왔다.

다음(daum)에서는 27%가 수능 영향력이 줄어 학교교육 정상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응답이었고 반면 70%는 변별력 약화 등 대학의 학생선발에 혼란이 가중될 것으로 내다봤다.

▨학력하향 대비책 있어야

먼저 고교 평준화문제와 교사평가제에 대한 국민적 합의가 선행돼야 한다.

이 두가지를 먼저 해결하고 내신선발과 수능점수제 폐기를 도입해야 한다.

그렇지 않고서는 학부모들의 치맛바람, 점수 부정이 예상되고 학생들도 공부를 덜 할 것이다.

공교육 붕괴의 원인을 '수능비중이 큰 입시제도'에서 찾는 것은 근시안적이다.

(시카고)

▨누구를 위한 개선인가

외국어고 1학년 학부모다.

아이 학교 반평균 성적이 95점 내외가 나온다.

더 높은 반도 있다.

학교별 실력차를 인정하지 않고 학생을 선발한다면 절대적으로 불리할 수밖에 없다.

기회균등도 중요하지만 정말 우수한 학생들은 국가 경쟁력 차원에서 육성해야 한다.

교육부는 말도 안되는 정책 그만 만들고 대학이 자율적으로 선발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마니맘)

▨국제감각 부족의 산물

고교평준화와 이번에 발표된 대입 개선안은 민주주의 근본정신에 위배될 뿐만 아니라 국제적으로 국가간 사활을 건 생존경쟁을 벌이고 있는 상황을 고려치 않은 것이다.

실력있는 사람을 인정하지 않는 정책으로 어떻게 국제무대에서 우리 나라가 경쟁력을 갖추겠는가. 사교육비 절감이 인재양성보다 우선할 수 없다.

(이시훈)

▨현실적 대안을

중2 아이를 둔 학부모다.

개선안이 사교육비 절감차원이라면 교육적인 측면에서 다소 문제가 될 수도 있지만 과목수를 줄이고 선택의 폭을 넓게 해야 한다.

또 예체능 과목은 내신에서 빼야 한다.

그리고 고교간 학력차이는 인정해야 한다.

(진아)

▨학력차 인정해야

예전에 시골 고등학교에서 내신1등급이 서울 학교의 중간보다 못한 것을 봤다.

그래도 내신이 1등급이어서 수능을 상대적으로 못쳐도 원하는 대학에 들어가는 경우가 많았다.

내신 때문에 특목고나 실력 좋은 학생들이 학교를 자퇴하고 검정고시로 대학을 간 경우도 있었다.

학력차를 인정하고 변별력을 높일 수 있는 대안이 마련돼야 한다.

(주님사랑)

▨대학의 단계별 평준화를

입시문제는 원인치료가 아니면 해결이 안된다.

(모든 대학이 아니라) 상당수 대학(3분의 1쯤)이나 절반이라도 '통합전형'을 실시, 상위권을 몽땅 합격시켜 고교과정을 여유롭게 해야 한다.

이렇게 한다면 입시전쟁, 사교육 부담은 사라질 것이다.

프랑스나 독일에서 배워야 한다.

(새길)

정리·이춘수기자 zapper@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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