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의원 당정협의
1일 저녁 서울 전경련 회관에서 열린 대구시와 한나라당 대구의원간 당정협의회는 4시간 가까이 진행될 정도로 열기가 뜨거웠다.
분위기는 의원들이 조해녕(曺海寧) 대구시장을 일방 몰아세우는 형국이었다.
소재도 다양했다.
하지만 이날 논의를 요약하면 "시와 정치권이 서로 '코드'를 맞추자"였다.
그만큼 양측 모두가 대화단절의 갑갑증을 절감하고 있었던 것이다.
박종근(朴鍾根) 시당 위원장은 "대구시와 자주 협의는 하고 있으나 깊이가 없다"며 "다른 지역에 차별을 당하거나 손해를 보는 일이 없도록 우리 몫을 잘 챙기자"며 애써 불만을 누그러뜨렸다.
안택수(安澤秀) 의원은 지하철 부채문제와 관련한 시의 대응을 나무랐다.
그는 "지난달 초 건교위에 배정받았으나 (시로부터) 부채탕감 비율과 관련한 어떤 설명도 듣지 못했다"며 "시가 일하는 방법을 잘 모르거나 성의가 부족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버스가 지난 뒤 고함쳐봐야 소용없다"고도 했다.
주성영(朱盛英) 의원은 "시가 의원 보좌진이나 국회 전문위원, 지역출신 언론인, 여당이나 청와대 인사와도 인적 네트워킹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명규(李明奎),주호영(朱豪英) 의원은 공공기관 유치와 관련한 논리개발 미흡을 따졌다.
이.주 의원은 "꼭 대구에 와야 하는 당위성을 설득시킬 논리개발이 있어야 국회의원도 신이나 설득할 게 아니냐"며 "대구에 떨어지면 다행이고, 아니면 말고 식의 자세로는 아무 일도 안된다"고 추궁했다.
대구의 대형 프로젝트 사업에 대한 의원들의 걱정도 분출됐다.
서상기(徐相箕) 의원은 "중앙정부가 바라보는 DKIST에 대한 시각은 광주과기원과 사뭇 다르다"며 "DKIST를 대구의 힘있는 의원들이 억지로 요구하는 것처럼 얘기하더라"고 우려했다.
이에 대해 조해녕 시장은 "인적 네트워킹이 안된 것은 대구의 폐쇄성 탓인 것 같다"며 "사실 국장급 간부가 서울에 출장가도 일에 쫓겨 여유가 없고 또 고향사람끼리 만나 술 한잔하는 공직 풍토도 사라져 안타깝다.
시장 판공비를 쓰더라도 네트워킹을 만들라고 주문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태완기자 kimch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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