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워봅시다-신문활용 출발은 스크랩

입력 2004-08-30 09:29:02

흥미있는 부분 오리기부터 시작

신문활용교육의 출발은 기사 스크랩이라고들 한다.

계속 볼 만한 정보나 몰랐던 내용, 특이한 뉴스 등을 신문에서 오려내고 보기 좋게 정리, 보관하는 것이 스크랩이다.

딱딱하고 지루해지기 쉬운 신문활용교육 초기 단계에서 스크랩은 재미를 붙이는 효과적인 방법이다.

그러나 시간이 갈수록 늘어나는 분량, 한두 번 본 뒤에는 다시 꺼내보지 않는 스크랩북 등은 부담이 되기 쉽고 왜 스크랩을 해야 하는지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만들기도 한다.

◇쉽게 시작하라

NIE 활동을 처음 하는 학생이나 초등 저학년생의 경우 오리고 붙이는 것만으로도 의미 있는 활동이 된다.

이 단계에선 오려둘 만한 기사를 찾으라고 재촉하기보다 부모가 먼저 지목해 주는 게 좋다.

기사를 오리고 붙이면서 신문에 친밀감을 갖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오리기 전이나 붙인 뒤에는 기사의 제목이나 중요한 부분에 밑줄을 치게 하거나 형광펜으로 표시하게 한다.

이 역시 일단은 부모가 도와주는 게 좋다.

오리고 붙이고 밑줄 치고 표시하면서 자연스럽게 읽어가는 분량을 늘리는 것이다.

관련 활동을 해야 한다는 부담도 가질 필요가 없다.

우선은 스크랩한 기사가 실린 신문과 지면, 날짜를 표기하는 정도만 시켜도 무방하다.

조금씩 스크랩에 익숙해지고, 읽는 분량도 늘고 있다면 스크랩한 기사 하단이나 옆면을 이용해 관련 활동을 해 본다.

처음에는 기사의 내용을 간단하게 요약하게 한다.

독해력을 기르는 데 더없이 좋은 활동이다.

기사에 대한 생각이나 느낌을 글로 써 보는 활동을 빼놓을 순 없지만, 무리하게 시작해선 안 된다.

그림이나 만화, 사진 오려붙이기 등 다소 편한 활동을 통해 생각을 발표하는 데 익숙해지도록 한 뒤 글쓰기로 옮겨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 때 가족이나 친구와 토론을 거친 뒤 쓴다면 더 좋은 결과물을 얻어낼 수 있다.

◇분류하고 폐기하라

스크랩은 NIE의 한 방편이지만 자체로도 훌륭한 교육이 된다.

자신에게 필요한 정보를 찾아내고 가공하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필요하다고 마구 오리다가는 NIE 자체를 힘들게 할 수도 있다.

기사 분류 과정이 필요한 것이다.

스크랩 초기에는 꼭 필요한 기사를 하루에 한 개만 스크랩한다는 마음으로 시작하는 게 좋다.

필요한 정보를 취사, 선택하는 힘이 부족한데다 분류하기도 대단히 어렵기 때문이다.

스크랩 분량이 어느 정도에 이르고 손놀림과 생각도 일정 수준에 올랐다면 자신에게 가장 맞는 분류법을 검토해봐야 한다.

분류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다.

신문 자체에 충실해 보도기사, 해설기사, 사설이나 칼럼, 독자투고, 일기예보, 사진, 만평, 광고 등 기사에 따라 분류할 수 있다.

스크랩하기엔 쉽지만 주제나 목적을 갖고 찾아보기엔 불편한 방법이다.

주제별 분류가 흔히 사용되는 방법이다.

학교교육, 독서, 진로, 문화·예술, 스포츠, 생활경제, 남북문제, 건강, 여행 등 분류할 범위는 필요에 맞춰 결정하면 된다.

여러 권의 스크랩북을 만들 수 있다면 주제별로 훌륭한 책이 될 수 있지만 스크랩하기에 다소 번거롭다.

교과별로 분류해보는 것도 유용한 방법이 될 수 있다.

국어, 수학, 사회, 자연, 음악, 미술, 체육 등 학교에서 배우는 과목에 맞는 기사들을 골라 스크랩하면 된다.

학습에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역시 번거로운 게 흠이다.

스크랩 초기 단계에서는 몇 개의 기사를 오려붙이는 데도 시간이 많이 걸리지만, 갈수록 오려두고 싶은 기사가 늘어나는 게 보통이다.

이럴 땐 스크랩 목적에 얼마나 맞아떨어지는지, 장기적인 활용이 가능할지 등을 따져본 뒤 일부만 스크랩하고 나머지는 과감히 버리는 게 현명할 수 있다.

이것도 오리고 싶고, 저것도 붙이고 싶다고 신문을 처음부터 끝까지 스크랩하는 경우도 있는데, 분류와 활용이 뒤따르지 않으면 공연한 수고가 되기 쉽다.

◇스크랩 요령

스크랩을 하는 데는 칼이나 가위, 풀과 테이프, 클립과 집게, 형광펜이나 사인펜, 스크랩북이나 상자 등이 기본적으로 필요하다.

점차 날짜 도장이나 스탬프를 만들기도 하고 펀칭기나 철끈, 라벨 등을 활용하기도 한다.

기사를 자를 때는 가급적 사각 모양이 좋지만 고집할 필요는 없다.

다른 기사까지 넣어 다양한 모양으로 오려내면 보기에 더 좋을 수 있다.

기사와 관련된 사진이 다른 면에 게재됐을 수도 있는데 함께 오려붙이는 것이 효율적이다.

스크랩북을 만들 때는 크기를 통일하는 게 편리하다.

분류 작업을 위해서는 속지를 바꾸기 쉽도록 만든 것이 좋다.

스크랩북 바깥쪽에는 알아보기 쉽게 분류한 주제나 교과, 기간 등을 표시해둬야 한다.

김재경기자 kj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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