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이 아무리 '인류 화합의 잔치'라지만 다른 사람과의 경쟁에서는 지는 것보다 이기고 싶은 게 인지상정.
승부의 세계는 냉정해 중국처럼 100번째 금메달을 챙긴 나라가 있는가 하면 수십년 동안 선수단을 보내며 '오매불망' 금메달을 바랐건만 참가에 의의를 두는 올림픽 정신에만 투철했던 나라가 더 많은 게 올림픽의 또 다른 현실이다.
폐막을 이틀 앞둔 27일(한국시간) 현재 아테네올림픽에서 올림픽 출전 사상 처음으로 금메달리스트를 배출한 나라는 4개국.
1896년 1회 아테네올림픽부터 참가한 칠레에 이번 올림픽은 아주 특별하다.
칠레는 지난 22일 남자 테니스복식에서 니콜라스 마수-페르난도 곤살레스 조가 예상치 못한 금메달을 따 올림픽 참가 108년만에 금메달의 꿈을 이뤘다.
마수는 이튿날 내친 김에 남자 단식에서도 금메달을 거머쥐어 '1세기'만의 금메달의 주인공이자 2관왕의 영예까지 안았다.
첫 금메달 소식에 칠레의 수도 산티아고 중심가의 광장에서 대형스크린으로 가슴 졸이며 경기를 지켜보던 8천여명의 칠레인들은 마수-곤살레스의 승리가 확정된 순간 서로 얼싸안고 춤을 추며 108년 동안 쌓인 금메달의 한을 마음껏 풀었다.
리카르도 라고스 칠레대통령은 "올림픽 시상대에 칠레 국가가 처음으로 울려퍼 진 영광의 순간이다. 그들은 칠레의 젊은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었다"며 눈시 울을 적셨다.
72년 뮌헨올림픽 '검은 9월단' 테러 등으로 올림픽에 대해 '안 좋은 기억'이 있는 이스라엘도 아테네올림픽에서 우울함을 조금이나마 떨쳐냈다.
26일 요트 남자 미스트랄급에 출전한 갈 프리드먼이 52년 헬싱키올림픽 출전이래 52년만에 처음으로 조국에 금메달을 안겨 준 것.
프리드먼이 첫 금메달을 따자 이스라엘 모셰 카차브 대통령은 즉시 전화를 걸어 "이스라엘의 자랑"이라며 "첫 금메달은 이스라엘 국민에게 큰 기쁨과 행복을 안겨줬 다"고 기쁨을 나타냈다.
27일에는 도미니카공화국과 대만이 올림픽 첫 금메달의 한을 풀었다.
도미니카공화국의 펠릭스 산체스는 남자 육상 400m허들에 출전해 금메달을 낚아 챘고 대만은 남녀 태권도에서 추무옌과 천쉬친 나란히 금메달을 따냈다.
대만은 그러나 금메달을 따고도 중국과 외교적인 문제 때문에 자국의 국기와 국가를 시상식에서 포기해야 하는 '설움'을 겪어야 했다.
이번 올림픽은 부시 미국대통령의 TV 광고 카피대로 '테러국가'(이라크. 아프가니스탄)가 2개 줄었기도 했지만 '노골드' 국가도 4개나 준 셈이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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