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중국 어디까지 왔나-(하)문화교류 현주소

입력 2004-08-25 13:56:35

동성로 원정쇼핑객 6배 급증

수교 이전에는 별다른 관계를 맺지 못했던 대구와 중국은 1990년대 이후 공연.미술.학술.관광 등에서 활발하게 교류하는 등 중국은 문화적으로 가장 중요한 국가 중 하나로 급부상했다.

지역 예술단체가 중심이 돼 중국의 각 도시에 있는 단체와 매년 교류를 하고 있으며 대구를 찾은 중국 관광객이 최근 몇 년 사이 수배나 늘어났다.

수교 이전, 이후의 대구-중국의 교류 양상은 '상전벽해(桑田碧海)'란 말이 딱 들어맞을 정도다.

중국과 가장 빈번하게 교류를 해온 분야는 공연예술. 대구와 중국 각 도시간의 음악 등 공연 부문 교류는 1990년대 이후 매년 몇 차례씩 꾸준히 열려 오고 있다.

최근 몇 년 동안 대구와 중국에서 열린 주요 교류공연을 살펴보면 상하이 소년소녀 예술단 초청공연(1998년 8월 대구문예회관 대극장)을 비롯해 한국전통국악기 교류회(1998년 11월·중국 상하이), 제4회 대구레이디스 싱어즈 정기발표회 한중 합창의 밤(1999년 10월·대구문예회관 대극장), 대구·상하이 예술교류제(2003년 9월 20일 대구문예회관 대극장), 중국 경극공연(2004년 5월·대구문예회관 특설무대) 등이 있었다.

대구와 중국 각 도시간 공연 예술 교류는 주로 대구예총과 중국 문학예술연합회 주최로 이뤄졌고 대부분 대구시의 예산 지원이 따랐다.

경극과 같은 전통 공연을 제외한 순수 음악 등의 경우 중국의 수준은 대구보다 상대적으로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따라서 양국의 교류 공연은 서로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친목을 도모하는 수준에 그치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일부 공연 교류의 경우 예술단체장들의 외유성 행사로 전락했다는 부정적 시각에서 자유롭지 못한 편이다.

1990년대 초반부터 시작된 한-중 미술교류 역시 양적, 질적으로 크게 확대됐다.

지역의 경우 1990년대 초부터 대구예총과 대구미술협회 차원에서 중국과의 교류전시회를 시작했으며, 최근 각 대학별로도 중국대학과 활발한 교류를 하고 있다.

작가나 화랑의 개별적 관심도 늘어나 지난 4월22일 베이징에서 열린 '중국국제화랑박람회'에는 대구 맥향화랑과 우봉미술관을 비롯해 국내 21개 화랑, 92명의 작가(대구 25명)가 대거 참여했다.

이에 앞서 지난해 11월 열린 '제7회 상하이국제아트페어'에도 국내 10개 화랑이 처음 진출했다.

또 대구예총과 미술협회는 지난 1999년부터 2003년까지 매년 대구와 중국 난징을 오가며 '대구.중국 미술전'을 갖고 있다.

또 지난 1992년 대구에서 열린 '아주미술협회연맹 미술전'에 중국작가 26명이 처음 참가한 이래 1996년과 1997년 '대구.아시아 미술전'에 중국작가가 대거 참여하는 등 꾸준히 교류하고 있다.

학술 교류에는 지역 대학들이 '첨병' 역할을 하고 있다.

영남대는 '차이나 프로젝트'를 통해 난징대 등 20개 중국 자매대학과 활발하게 교류하고 있다.

'2+2' '3+2' 등의 공동학위제 및 국내 최초 대학원 공동학위제 실시, 현지 순회 학생선발 시행 및 현지 한국어학당 설립, 교직원 상호교환 단기연수 실시 등 교류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올 한 해만도 인적교류 규모가 340여명에 이를 정도. 2002년에는 '중국연구센터'를 설립해 중국에 대한 체계적 연구와 실용적 접근을 시도하고 있다.

중국연구센터는 중국전문 석학들이 참석하는 국제학술대회를 매년 개최하고 있으며, 학술총서 '중국연력대전' 등 학술서적도 발간해 오고 있다.

계명대도 후단대학과 중국어문학과 현지학기제를 실시하고, 중국사회과학원과 공동 학술세미나를 개최하는 등 학술교류에 앞장서고 있다.

또 길림대학과는 경영대와 공동 GMBA과정 진행, 학생 산업/문화연수 진행 등을 하고 있으며 남개대학과 한·중 학술세미나도 개최했다.

최근에는 인민대학, 천진미술대학 등과 교류협정을 맺기도 했다.

대구가 중국인들에게 가장 각광받는 국제관광 명소로 부상할 정도로 대구를 찾은 중국인 관광객도 크게 늘어났다.

올 한 해 대구를 찾는 중국 관광객은 1만5천명에 이를 것으로 보여 4년 전보다 6배 이상 증가했다.

대구시 관광과 한 관계자는 "중국 관광객들은 지역의 온천 물놀이 시설은 물론 서문시장과 동성로 등 쇼핑관광을 선호하고 있다"고 밝혔다.

문화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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