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교육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경시대회 과열 현상도 심각해지고 있다.
갑작스레 많은 대회가 생겨남에 따라 함량 미달의 대회도 어렵잖게 찾아볼 수 있다.
자녀의 영어능력을 체계적이고 객관적으로 평가해보고 싶은 마음은 좋으나 학부모들도 경시대회의 필요와 목적에 대해 분명하고 일관된 자세를 가져야 한다.
먼저 학부모는 평가의 목적을 제대로 알아야 한다.
시험 결과는 지금까지 학습에서의 문제점을 보여주고 방향을 바로잡아주는 가이드 역할을 한다.
단점을 보완해 영어 실력이 신장되도록 하는 것이 평가의 기본 취지이다.
이를 외면한 채 많은 경시대회에 참가시켜 상을 받게 하는 데 초점을 맞추는 것은 빗나간 욕심일 뿐이다.
경시대회 참가를 위해 무리하게 공부나 연습을 시키는 것도 바람직하지 못하다.
영어 학습이란 영어라는 매개체를 통해 다른 문화를 배우는 것이다.
단순히 단어의 의미와 문장 구조를 이해해 번역하는 것만이 아니라, 영어라는 새로운 문화와 새로운 가치관을 받아들이도록 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영어와 관련된 것들이 재미와 흥미를 유발시켜 즐길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맹목적이고 단순한 암기는 영어에 대한 흥미만 떨어뜨릴 뿐이다.
경시대회의 평가 내용이나 문제 유형 등에 대한 사전 이해도 반드시 필요하다.
미국에서 10년 가까이 살다가 한국에 온 한 중학교 2학년생이 영어시험에서 낭패를 본 경우가 있다.
원어민 수준의 영어를 구사할 수 있는데도 듣기와 읽기에 치중하는 평가를 제대로 통과하지 못한 것이다.
사실 많은 경시대회와 자격시험이 수동적인 듣기와 읽기에 치중하고 있으며, 능동적이고 생산적인 말하기와 쓰기는 빼놓고 있는 게 현실이다.
이는 곧 영어 능력을 균형적으로 향상시킬 수 있는 시험들을 찾아내고 활용하는 지혜가 학부모들에게 절실히 요구된다는 의미이다.
정원철(대구교대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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