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 쌍용양회 신기공장 옛 명성 보존에 관심을…"

입력 2004-08-21 11:05:26

한동안 문경지역 경제발전에 큰 역할을 담당했던 문경시 신기동 쌍용양회 신기공장이 당국의 무관심 속에 정문을 걸어 잠근 뒤 오랜 세월이 흐르도록 방치돼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지난 1962년 대한양회로 공장 건설에 나서 1967년부터 시멘트가 본격 생산됐던 쌍용양회 신기공장은 가동 29년 만인 지난 1996년 문을 닫았다.

건설경기 부진이 가장 큰 원인이었다.

신기공장은 지난 1994년까지만 해도 근로자 300여명이 연간 100만t 규모의 시멘트를 생산해 전국에 공급했다.

당시 전국적으로 대규모 아파트 건립 등 건설 경기가 불붙었을 때 이곳 정문을 연결하는 도로는 시멘트를 싣기 위해 몰려든 대형트럭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이들 차량들은 보통 2, 3일씩 기다려야 시멘트를 받을 수 있었고, 공장 주변 상가와 식당들은 사람들이 북적거려 활기로 넘쳐 났었다.

현재 쌍용양회 측은 28명 직원들이 강원도 동해에서 원료를 운반해 와 급속히 굳는 특수한 시멘트를 생산하고 있으나 요즘 건설경기 부진으로 이마저 판매실적이 저조한 상태다.

쌍용양회는 그동안 수천평 부지에 널려있는 고로 등의 시설을 완전 철거하는 방안도 검토했지만 철거 비용도 만만치 않은데다 다른 사용 용도를 찾지못해 고민하고 있는 실정이다.

지역 주민들은 "쌍용양회 공장은 과거 문경 탄전지역 광산들과 함께 지역 경제의 버팀목이 돼 온 만큼 철거보다는 지역의 훌륭한 볼거리로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을 내놓고 있다.

쌍용양회 신기공장 신기철 업무차장은 "문경시의 명상웰빙타운건설 등 관광활성화 사업에 발맞춰 시멘트공장을 학생 견학 및 체험공간으로 정비해 관광산업화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며 "당국이 좀 더 관심을 가지고 신기공장 처리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눌 수 있으면 좋겠다"고 했다.

문경 .장영화기자 yhjan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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